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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본당 사목 방침

244 이문동성당 [imun] 2004-01-26

2004년도 본당 사목지침

 

실천 목표 :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시자, “주님,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했다.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고 말씀하셨다.(루가 18장 41-42절)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

   지난 해 사목 목표인 “새로 나게 하소서”를 통해 기도와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려는 노력으로 본당의 발전과 복음화를 위해 애써주신 헌신적인 희생과 기도 그리고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특히 성서 쓰기와 공부, 5분 교리, 구역 미사, 성전 건립을 위한 묵주 기도 등은 새로 남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교구장이신 정진석 대주교께서는 “참여하는 교회, 증거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하는 2004년 사목교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과 생명이 넘치는 가정 공동체의 건설을 강조하고 다양한 가정 사목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특히 교구 시노드 폐막 후 실천 원년을 맞아 “모든 교구민은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를 통해 제시한 다양한 실천 지침을 각자 위치에서 힘써 실천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에 우리 본당은 교구장님의 사목교서에 따라 2004년도 본당 사목 방침을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로 정하여 하느님의 뜻과 마음과 생각으로 이웃과 세상을 봄으로써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이룩하고자 합니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말씀은 루가 복음 18장 41절의 말씀으로 예리고에서 구걸하던 바르티메오라는 소경은 갑자기 주위가 떠들썩하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묻게 됩니다. 그런데 소문으로 널리 듣던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소경은 지체 없이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이면 자신의 평생 소원인 세상을 보게 해 주실 분이란 것을 그 동안 굳게 믿어왔기 때문에 얼마나 기다려왔던 순간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조용히 하라는 제지와 핀잔을 받자 그는 더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소경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말 안에는 이미 단순히 자신의 눈을 고쳐주실 분으로서가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실 구세주라고 믿는 신앙 고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절규는 결국 예수님께 다다르게 되었고 걸음을 멈추신 예수님은 그에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십니다. 소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평생을 두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하자 예수님은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심으로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이 소경처럼 믿음의 눈을 갖고 있습니까? 다시 말해 주님의 눈으로 주님의 마음과 생각과 뜻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육체적으로는 소경이 아닐지 모르지만 영적으로는 앞 못 보는 소경과 다를 바 없는 신앙을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복음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므로 이 사회의 여러 가지 부조리와 죄악과 모순과 분열이 난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소경처럼 주님께 보게 해 달라고 애원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소경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뿐 아니라 윤리와 도덕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들의 이기주의적인 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우리는 멀쩡한 눈을 가지고 있지만 내 중심으로 세상과 이웃을 보고 판단하므로 잘못을 저지르는 소경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을 주님의 눈, 주님의 복음 정신으로 보려하지 않고 자기의 논리와 생각대로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의 마음으로 나와 가정, 교회,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려고 할 때 이 땅은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2004년도에는 나의 가정과 본당이 주님의 마음과 눈과 생각으로 봄으로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는 말씀을 사목 방침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런 뜻으로,

 

       첫째, 나 자신과 가정을 주님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교회의 참 모습을 주님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셋째, 이웃과 사회를 주님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나와 가정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내 가정은 하느님이 만드신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로 가정이 무너질 때 사회는 파괴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가족 모두가 주님의 눈으로 보려는 노력이 있을 때, 영, 육간에 건강하고 행복한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취지 아래,

   1. 주 1회 “마주 보고 기도하는 날”을 제정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우리 가정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될 수 있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주1회 가족이 모여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날을 실시합니다.

   2. 중.고등부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합니다.

   너무 재미있고, 우리를 잡아끄는 유혹들에 너무 노출되어 줄어들기만 하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학생들의 신앙적 성장과 그 가정의 성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목적으로 학생 가정방문을 실시합니다.  

   3. 가족의 각종 기념일을 축하하고 기도해 주는 가정이 됩시다.

   사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고 가정이 건전할 때 교회와 사회는 건강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족의 각종 기념일에 기도해 준다는 것은 성가정이 되는 밑거름이기에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아름다운 풍습을 만듭시다.

   4. 가족 함께 성지 순례나 여행을 권장합니다.

   가정의 행복과 평화는 가족의 대화를 통한 사랑이 표현될 때 얻어질 수 있기에 가족이 함께 하는 기회인 성지 순례나 여행이나 나들이 등을 권장합니다.  

   5. 구약성서 쓰기를 실시합니다.

   작년 가족이 함께 하는 신약성서 쓰기를 실시했는데 이어서 구약성서 쓰기

 

를 하고 년 말에 신·구약성서를 완필한 가정에게 시상하고자 합니다.

   둘째, 교회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교회의 사명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려 구원하기 위한 복음 선포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명을 받고 있는 이문동 신앙 공동체가 주님의 생각과 마음과 뜻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짐으로 섬김과 사귐과 나눔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 때 이 시대의 징표를 잘 깨달아 하느님의 복음을 힘있게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취지 아래,

   1. 중심을 향한 미로의 기도를 만듭니다.

   초세기부터 이어오는 기도 방법인 중심을 향한 미로의 기도 방법을 성당 마당에 마련해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더욱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2. 주일 피정을 실시합니다.

   주님 앞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 반성함으로서 주님의 마음으로 나를 보고 세상을 바라보며 신앙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해 교중 미사인 11시 미사에 이은 피정을 년 3회 실시합니다.

   3. 성전 신축 준비를 위한 기금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성전 신축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곧 시작할 수는 없지만 신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금 마련이 필요함으로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4. 성전 신축을 위한 기도에 적극 참여를 권고합니다.

   지난해에 실시한 성전 신축을 위한 묵주기도 500만번 바치기 운동은 기도 없이는 성전 신축이란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다는 뜻에서 벌린 운동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5. 구역 성극 및 장기 자랑 발표회를 갖겠습니다.

   구역의 친교와 사귐을 통해 초대 교회의 신앙 공동체를 본받고 나아가 본당 전체의 일치와 화합을 목적으로 구역별로 성극이나 장기 자랑을 선택해 발표하는 축제를 갖고자 합니다.

 

   6. 후문을 정문으로 바꾸겠습니다.

   주변 아파트 신축 공사로 인해 후문이던 곳이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넓은 도로가 생김에 따라 정문으로 하는 공사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셋째, 이웃과 사회를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하와를 짝으로 주심으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웃을 배제하거나 사랑하지 않고서는 함께 더불어 살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 때 무엇보다 주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취지 아래,

   1. 1일 1사랑 실천 운동을 전개합니다.

   우리가 이웃과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무궁무진합니다. 따라서 주님을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1일 1사랑 실천하기를 권고합니다.

   2. 환경 미화와 보존에 앞장섭시다.

   세상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관리자에 불과한 우리의 역할은 파손시키는 데 있지 않고 보존하는 데 있기에 지역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년 2회 환경 미화 운동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3. 우리 농산물, 우리 상품을 애용합시다.

   나라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극복하는 길로 절약하는 생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우리 농산물과 국산품의 애용입니다. 본당에는 우리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적극적인 활용은 나라 경제 뿐 아니라 본당 신축에도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4. 이웃 사랑 나눔을 실천합니다.

   우리 지역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이 많고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더욱 두렵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들을 돕는 것은 곧 주님을 돕는 일이기에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김장이나 생필품 등 나눔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를 사목방침의 표어로 정하고 특별히 상기와 같은 일들을 추진할 뿐 아니라 그동안 계속 신자들의 신앙심에 기여했던 일들은 꾸준히 추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금년 우리 모두가 주님을 향한 눈으로 기도와 봉사와 희생의 신앙 생활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주님의 눈을 갖고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나와 가정과 교회와 이웃과 사회, 즉 세상 전체가 모두 주님 보시기에 좋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당 사목방침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없이는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본당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뜻을 우리 삶 안에 실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주님의 크신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04년 1월   주임신부   전 가브리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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