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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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4 정근오 [graciano75] 200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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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금은 회사...
퇴근안하고 왜 회사에 있냐구? 심심해서....-_-;
일이 좀 남아서..
교사라...
갑자기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내 5년의 경험과 느낌들을...
근데 회사 지금 디게 추워....덜덜덜~~~~
첨에 난 군대에서 교사를 하기로 결심했었지..
그거 결심하는데 굉장히 어려웠어..
제대하고 나가면 정말 바쁠텐데.. 내가 교사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가 상병 거의 마지막쯤에..
주일에 성당에 가서 미사를 봤어..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이게 내 길이라면...그리고 만약 시켜준다면 한번 미친듯이 해보겠다고..
이런 기도가 나오더라구..
쩝...
그래서 교사를 하게 됐지...
꼬랑꼬치에서 들레랑 다래랑 성재한테 해준 얘기 기억나?
"너희는 왜 교사를 하려 하지?"
그래... 교사..하고싶어 하는데 무슨 왜가 필요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땐 말야..
교사라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것... 그것때문에 사람들이 기피하는 거야..
그리고 들어와서도 힘들어하지...
하지만 내가 교사를 왜 하는가? 라는 자신에의 끊임없는 질문이 없다면..
결국 버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게 되더라구..
지금? 난 교사를 한걸 후회하지 않아..
내가 말했지? 난 내 인생에서 교사를 한 5년의 세월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앞으로 힘든일이 있을 때 날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될거라구..
내가 간절히 바라고 싶은건...
교사를 하고자 하는..또는 교사를 막연하게나마 마음에 품고있는...
아님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에게..
교사라는 세상 최강의 마약을 맛보여주고싶어서 그래...
나...이제 떠나야 해.. 교사회를...
사실 예전부터 떠나려 했었어...3년 전부터..
하지만 그런 날 붙잡는 이건 도대체 뭘까?
결국 떠나도 집을 떠난 탕자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다가...
왜 그 생고생을 하는 교사회로 결국 다시 돌아가느냔 말야..
더 웃긴 건 그 안에서 내가 편안함을 찾는다는 거야...
결국 2번의 퇴임식과 2번의 복귀를 한 어처구니 없는 교사가 되어버렸지..
교사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어...
정말 힘들거든?
하지만... 그런 가시밭길임에도 불구하고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난 지금 행복해.. 라구..
교사의 기도 중에 이런 말이 있지..
먼 훗날 내가 사랑하는 학생들과 함께 난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이말이 날 5년동안 이끌었단다..
그리고 이 말이 너희를 교사로 이끌기를 바래..
너희가 그랬지? 꼬랑꼬치에서...
우리가 교사회에 들어가서 교사회를 변화시키자!!!
라구...
너희가 한번 바꿔보렴... 교사회를...
어서 들어와서 바꿔~
내 교사성구가 있는데...내가 교감일때 교사로서 성구대로 살겠노라고..다짐했던 것..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시편 57:8 의 말씀이야..
미사를 형식으로 드리는 학생들. 그냥 겉치레로만 하는 교사들..
이 모든 잠든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겠다고 맹세했고..또 그렇게 하려 노력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하지만... 이 성구는 내 평생의 성구야...^^
평생 그렇게 노력할거구...
너희가 교사로서 이 성구를 받지 않으련?
다래, 들레, 일현이, 성재, 신형이, 진이, 종혁이, 유진이, 음..또 누가 있었지?
지금 교사회는 누구보다 너희들을 절실히 필요로 한단다.
교사가 되렴.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 험...
이제 교사생활을 접을 때가 되니 별 생각이 다 드는구나..
성당에서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