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 2주간 목요일 마태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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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이성훈 [totoro] 20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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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이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
과연 하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늘 나라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그것이 누구의 소유인가? 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성격은 그 통치 방식에 따라 구분되어 지는데
공산국가는 1당 독재, 군사국가는 군부, 민주국가는 정부, 입헌군주 국가는 의회 등으로 통치방식이 다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하느님의 통치가 이루어 지는 나라입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이 없는, 백성을 법으로 세금으로 누르지 아니하고 통치자가 사랑의 봉사를 하는 나라
바로 하느님 나라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개념들은 다른 개념들과 혼동되서 이해되어 왔습니다.
천국 혹은 천당 혹은 하늘나라 이러한 개념들은 '하느님의 나라' 혹은 '하느님 나라'와 같은 개념이긴 하지만
장소의 개념 혹은 공간적 의미의 개념이 더 강한 단어들이라 생각듭니다.
정확한 표현을 하라면 '하느님 나라'가 가장 정확하겠고, 대중적 표현을 들자면 '하늘 나라'가 적격 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하느님 나라에 가해지는 폭행 혹은 폭력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해지는 폭력이란, 하느님 나라를 멋대로 상상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율법과 벌로써 다스려지는 나라로 선포하는 것일 것입니다.
즉, 하느님 나라를 왜곡해서 선포하고 이를 강요하는것, 그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에 가해지는 폭력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어떠한 폭력을 행사하였습니까?
혹시 하느님 나라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을 교회에 강요하지는 않았습니까?
진정한 참회나 통회도 없이 성사에 임하거나, 부족한 상태를 게으름으로 지속하거나
이 모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까?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내가 편한 모습,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을 받아들이고 있는것은 아닙니까?
하느님 나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자기 자산의 부족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내 이웃도 나처럼 부족하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임을 기억하길,
그리하여 하느님 나라에 가해지는 폭력의 고리를 끊어 내기를 바랍니다.
P.S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그간 강론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힘내서 계속 올리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