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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보좌신부님 말씀 및 강론)
예수 성탄 대축일

381 이성훈 [totoro] 2006-12-27

왜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던 당시의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은,

당시 최 강대국이었던 로마제국의 지배 하에 있었습니다.

로마는 끊임없이 주변의 국가들과 점령지 전쟁을 벌여왔으며, 자신들의 제국을 확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세금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비용을 점령지의 세금으로 충당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세금을 정확하게 징수하기 위해서 로마총독은 호구조사령을 내렸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태어난 고장으로 돌아가 호적을 등록해야 했습니다.

마치도 설이나 추석 귀경길처럼 때아닌 민족의 이동이 실시되었던 것입니다.

 

요셉성인과 성모님께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두분께서는 만삭인 몸으로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마 고을에서 고을로 이동하는 거리고, 노고도 매우 대단히 어려웠을듯 싶습니다.

마굿간 같이 허름한 곳에서 머무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탄절 밤은 특별했습니다.

아마 진통으로 인해 길을 가기도 어려우셨을 테고, 이동속도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많이 느렸을 것입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하셨을 무렵,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도착할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산통을 느낀 성모님께서는 여관에 머무르고자 하시나, 여관에는 빈 방이 없었습니다.

성가정 말고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동중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허름한 마굿간을 선택하게 되고, 거기서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게 됩니다.

빈 방이 없어서...

아니 달리 생각하면, 막 출산하려는 산모에게 누구도 자신의 방을 내어 주지 않아서...

내가 한데서 잠을 자더라도, 새 생명에게 하룻밤 따듯한 곳을 제공해 주지 않아서...

아마 어느 누군가가 그 방을 내어 주었다면, 그는 성서에 기록되어 영예로운 칭송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을 메운 수많은 천사들의 합창을 들었을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하며 하느님을 눈으로 뵈옵는 첫 영광을 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들에서 뜬눈으로 양때를 지키던 목동들만이 천사들의 부름을 받고

별을 따라서 그분을 경배합니다.

 

우리 마음에 성탄의 기쁨은 어떤 종류의 기쁨입니까?

상업화된 크리스마스입니까?

연인과 즐기는 크리스마스입니까?

해외로 나갈수 있는 황금연휴의 크리스마스입니까?

성탄선물을 바라는 크리스마스입니까?

 

우리 마음의 방을 비우고,

내가 이웃의 십자가를 지고, 한데서 잠을 청하려할때...

그때 우리는 주님의 탄생을 지켜보게 됩니다.

하늘의 천사를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 마음은 어떠합니까?

성탄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거룩하게도 되고, 아기 예수님의 비참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즐거울지 몰라도, 성가정에게는 고단하고 눈물겨운 하루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삶의 고단하고 비참함을 보신것이 아니라,

세상 냉대와 더러움 한가운데 자리하신 주님의 사랑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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