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가난한 구두수선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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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반포성당 [bpcatholic]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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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구두수선장이
독일의 함부르크라는 도시 한 구석에,
구두를 닦고 수리하여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구두장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이
맡긴 구두를 손질하고 닦는 일 외에,
단 한번도 여가를 내어서 여행을 가거나,
즐거움을 위해서 다른 어떤 일들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그런 구두장이를 보고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언제 보아도 무척 행복해 보이세요,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그러자 구두장이 아저씨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감사한 일 밖에
없으니 행복한 것이지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청년이 다시 “제가 보기에는
아저씨의 형편이 별로 감사할 일들이 없을 것 같은데,
무엇이 그렇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이래뵈도 사실은 내가 훌륭한 임금님의 아들,
왕자거든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청년은 이 아저씨가 아무래도 정신이
나간 분인가 보다 생각하고 더 이상
말을 않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며칠 후 다시 그 앞을 지나게 된 청년이,
구두장이 아저씨를 놀려줄 양으로,
“왕자님,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구두장이 아저씨가 청년을 불러서,
성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지난 번에 내가 말한 것을 듣고,
나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이 책을 보면, 왕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자녀로
삼아주셨으니, 내가 곧 왕자지요.
그러니 내가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소!”
왕이신 하느님께서 택하신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그분의 삶이 너무 풍요로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