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인/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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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빅토르 1세 (Victor I)
같은이름 빅또르 , 빅또리오 , 빅또리우스 , 빅똘 , 빅토리오 , 빅토리우스 , 빅톨 축일 7월 28일 신분 교황 활동연도 +200년경
“연대 교황표”(Liber Pontificalis)에 따르면 교황 성 빅토르 1세는 아프리카 출신으로 펠릭스(Felix)라는 사제의 아들이었다. 그는 최초의 라틴계(고대 로마인) 교황으로 189년에 교황 성 엘레우테리오(Eleutherius, 5월 26일)를 계승하여 로마의 성 베드로좌에 올랐다. 그는 당시 로마 교회 안에 팽배해 있던 그리스와 동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로마 교회의 라틴화를 촉진하면서 교회의 공식 용어를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대체하였다. 그는 또한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를 둘러싸고 두 가진 관행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로마 교회의 관습이 모든 교회에서 준수되기를 원했다. 당시 동방 교회는 사순 시기 40일을 엄격히 준수하여 니산(Nisan) 달 14일이 비록 평일이더라도 그날 부활 대축일을 기념하였다. 반면 로마 교회는 니산 달 14일 다음 첫 주일에 기념하였다. 이미 2세기 중엽에 이 날짜를 통일하기 위해 교황 성 아니체토(Anicetus, 4월 20일)와 스미르나(Smyrna)의 주교인 성 폴리카르포(Polycarpus, 2월 23일)가 만나서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가 커서 상대방의 관행을 존중하는 선에서 교회의 일치와 평화를 유지하는 길을 택했었다.
교황 성 빅토르 1세는 부활 축일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체 그리스도교 지역에서 교회 회의를 개최하였다. 로마 교회뿐 아니라 갈리아 지방과 메소포타미아 등 각 지역에서 개최된 교회 회의에서 로마 교회의 전통을 지지했지만, 에페수스(Ephesus)의 주교 폴리크라테스(Polycrates)가 이끄는 소아시아의 주교들은 반대하였다. 이에 성 빅토르 1세 교황이 폴리크라테스 주교를 파문하자 리옹의 주교인 성 이레네오(Irenaeus, 6월 28일)는 아시아 주교들과의 친교와 일치 그리고 평화 유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교황의 무리한 처사에 대해 비판하였다. 그 뒤로도 부활 축일 논쟁은 계속 이어졌는데, 성 빅토르 1세 교황 때에 있었던 일은 로마 교회가 다른 총대주교좌에 영향력을 행사한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는 모든 교회가 특별한 사도적 전통이 있는 로마 교회와 일치해야 함을 요구하며 로마 주교좌의 우위성과 수위권을 강조하고 정착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또한 그리스도 양자설(養子說, adoptianismus)을 유포한 콘스탄티노플의 가죽 판매상인 테오도투스(Theodotus)를 파문하고 영지주의 저술가인 플로리누스(Florinus)의 사제직을 박탈하는 등 정통교리를 끝까지 옹호하였다.
교황 성 빅토르 1세는 황제의 가문과 친교를 맺은 첫 번째 교황이기도 했는데, 콤모두스 황제(177~192년 재위)의 애첩이자 그리스도교에 호감을 지니고 신자가 된 마르키아(Marcia)에게 사르데냐섬(Sardegna Is.)의 채석장으로 추방당한 신자들 명단을 주어 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풀려난 사람 중에는 나중에 교황이 된 성 갈리스토 1세(Callistus I, 10월 14일)도 있었다. 교황 성 빅토르 1세의 죽음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옛 “로마 순교록”은 7월 28일 목록에서 교황 성 빅토르 1세가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연대 교황표”는 그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Petrus) 무덤 곁에 매장된 마지막 교황이라고 기록했으나 이 또한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의 교황 재위 5년 차에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193~211년 재위)가 새로 즉위하고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에 전임자들처럼 순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로마에서 아프리카 출신인 교황 성 빅토르 1세가 유대인의 과월절 다음 주일에 모든 교회에서 주님 부활 축일을 기념하도록 제정했다고 하며, 순교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사망 시기를 200년경으로 기록하였다. 교황 성 빅토르 1세는 성 빅토리우스 1세(Victorius I, 또는 빅토리오 1세)로도 불린다.♣
- 성 빅토르 1세 (Victor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