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3-04-30.....부활 제4주일 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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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 가해 사도행전 2,14ㄱ.36-41 1베드로 2,20ㄴ-25 요한 10,1-10 2023. 4. 30.. 주제 : 내가 드러내야 하는 모습/삶 오늘은 부활대축일을 지내고 4번째 주일로 맞이하는 날입니다. 부활 제4주일을 다른 표현으로는 착한 목자주일 또는 ‘성소(聖召)주일’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이 되어, 여러 해를 산 사람이라면 해마다 맞이하는 주일이지만, 성소주일은 당신의 일을 하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을 잘 생각하자는 권고의 의미도 있고, 예수님께서 목자로서 우리를 하느님께 이끄시는 분이니, 예수님에게서 배운 가르침대로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세상의 나이가 많기에, 복음선포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복음선포자로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권고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부활4주일, 착한 목자 주일은 예수님을 목자로, 우리를 목자의 뜻을 따르는 양으로 비유하여, 양이 목자의 가르침을 배워서 실천하기를 바라는 날입니다. 내가 신앙인이면서,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한 사실인데, 나를 양에 비유하면 마음에 들겠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요? 양이라고 하는 동물은 ‘고집이 센’ 동물의 대명사라서 우리가 반기지는 않을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담은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자연과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데서 나온 것이고, 그 사정을 감안하여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삶에 적용할 내용을 말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양에 비교하면서, ‘고집이 센 동물’이라는 표현을 먼저 말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를 양으로 비교하는 표현에, 감정을 드러내면서, 글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도 신앙으로 해석하는 의미를 잘 구별하면 좋겠습니다. 신앙공동체 지도자로 움직이는 사제가 신자들과 함께 사는 일을 가리켜서 ‘사목(司牧,=사제가 신자를 가르치고 지도하여 구원의 길로 이끄는 일.)한다’고 표현합니다. ‘사목(司牧)’이라는 표현은 한문(韓文)을 읽은 표현이라서, 그것을 우리말로 한 번 더 해석하면, 소와 말이나 양과 염소를 보호하면서 그 동물들이 잘 자라게 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니, 사목자가 인도하는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잘 이끄는 일은, 각자가 원하지 않는 표현이기는 해도 양에게는 지도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이 의미를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글자나 의미가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양들의 문’이라고도 소개하셨습니다. 양들에게 풀밭을 찾아주고 그들을 먹잇감으로 공격하는 야생의 동물에게서 목숨을 보호하는 힘이 있는 존재로 당신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양의 우리를 드나드는 ‘문’이라고 하셨기에 한 번 더 해석이 필요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알아듣겠습니까? 바리사이파였던 사람들은 백성의 지도자로 살면서도 자기들이 하던 행동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자기들의 사명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백성들이 실천해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기에 충분히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이 없이 그저 ‘그리스도교회의 신앙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 충분하다(!)’고 여긴다면, 현실의 우리가 세상에서 바리사이파 사람으로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내가 잘났다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이 나보다 못났다고 말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을 삶으로 드러내고, 그래서 내 행동을 본 다른 사람이 자기의 삶에서 좋은 본보기를 만들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는 돈을 모으고 돈을 우선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는 높은 직책을 찾고, 명예를 추구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는 남보다 잘났다고 말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하느님에게서 다른 사람보다 큰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하는 이 질문에, ‘저는 잘하는 일은 별로 없고요, 남을 위해서 내것을 희생하는 일도 없으며, 그저 다른 사람이 하는 일만 구경하며, 근근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대답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을 깨닫는 사람이라면, 그 은총을 드러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옳은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0 49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