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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하) 청년 신앙생활 실태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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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0-14 ㅣ No.9

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하) 청년 신앙생활 실태와 대안


“청년 모임 부족 … 참여 원해도 갈 곳이 없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들은 영적인 갈망을 느껴 하느님 말씀을 배울 수 있도록 누군가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신앙의 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국장 민병덕 신부, 담당 안향 신부)가 내놓은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 청년 성서공부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는 청년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의식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도 그 중요성을 더한다.

 

청년사목부는 설문내용을 개인사항과 신앙생활, 성경공부, 단체활동, 교회 일반 항목 등으로 구성함으로써 청년신자들의 의식과 관심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짚어냈다. 또 모든 조사는 대상별 특성에 따라 모든 문항을 빈도 분석했으며 성별과 연령별, 학력별, 배우자 종교별, 영세시기별, 신앙기간별, 활동기간별로 교차 분석해, 청년사목정책 수립 및 활성화에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집단별 평균비교 및 다중응답 분석도 실시해 자료의 효용성을 높였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담당 우창원 신부는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 제언을 통해 “사실 많은 조사에서 청년들은 실질적으로 영적인 갈망을 느끼며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길 바라지만, 자신들의 문화, 공간, 또래 모임을 더욱 선호하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신앙의 장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년들이 보여준 영적인 갈망과 깊은 열망의 원천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은 교회 내 청년 문제 중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 소수의 청년들만이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아울러 청년들은 현재 친교를 위한 다양한 행사에 가장 목말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배우자 종교에 대한 태도다. 배우자가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현재 교회 내 청년 신자 중 61.2%만이 ‘그렇다’라는 응답을 보여 이에 대한 의식 개선 또한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청년사목 실태에 대한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단체 생활에 대해 보이는 만족도는 성인 신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앙생활

 

우선 청년 신자들의 미사 참례도를 살펴보면 ‘주 1회’ 참례하는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77.5%를 차지했다. ‘매일’ 참례하는 이들은 2.9%,‘주 2~3회’ 참례하는 이들은 12.5%였으며, ‘뜸하게’ 참례한다는 이들도 3.1%, ‘거의 안 함’은 0.9%, ‘특별한 경우에만’하는 이들은 0.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들은 기도 중 자유기도나 화살기도를 가장 많이 바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기도나 화살기도를 ‘주 2~3회’ 바치는 이들은 28.1%, ‘매일’ 바치는 이들은 17.2%였다.

 

기도의 빈도를 살펴보면 ‘신앙기간 5년 이하’를 제외하고는 신앙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빈도를 보였다. 묵주기도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에만’ 바친다는 이들이 29.8%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또 ‘거의 안함’이 20%, ‘뜸하게’가 19.6%, ‘주 1회’가 13.8%, ‘주 2~3회’가 8%, ‘매일’이 5.4% 순으로 나타났다.

 

‘매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계층은 ‘무직/주부’로 12.7%를 차지했다. 주 2회 이상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12.1%)보다 여성(20.3%)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고, 연령대와 학력이 높아질수록 묵주기도 횟수가 많았다. 영세시기별로도 ‘5년 이하’를 제외하고는 영세시기가 오래될수록, 활동기간이 오래될수록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성경읽기/묵상’을 하는 비율은 ‘거의 하지 않음’이 24.7%로 가장 많았다. ‘특별한 경우’는 22.6%, ‘주 1회’는 19.4%, ‘뜸하게’는 18.7%, ‘주 2~3회’는 9.2%, ‘매일’은 3% 순이었다.

 

주 2회 이상 현황을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성경읽기와 묵상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특히 ‘매일’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대학원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거의 안 함’은 고졸 이하에서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이어 성체조배의 경우는 ‘거의 하지 않음’이 46.5%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드러냈다. 이는 성체조배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신앙행위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 신자들의 경우 다른 기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체활동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청년 신자들이 단체활동을 통해 구성원들과 친교를 나누는데 큰 도움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의 단체활동 만족도를 살펴보면 ‘단체 구성원 친교 만족도’가 3.95점, ‘본인의 영적 성장 도움 정도’가 3.78점, ‘단체활동 목표 성취도’가 3.6점이었다. ‘단체 구성원 출석 만족도’도 3.26점으로 각 항목 모두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보인다. 이는 사목국이 최근 발표했던 남성, 여성 구역?반장 신앙생활 실태조사와 비교해볼 때 월등히 높은 점수다. 즉 현재 청년 신자들이 교회 단체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성인 신자들에 비해 상당히 고무적임을 알 수 있다. 각 단체 중 친교 만족도와 단체 구성원 출석 만족도, 본인 영적 성장에 도움 정도에서 각각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은 ‘교사회’였다.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체’로는 ‘성가대’가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년 신자들은 가입한 혹은 가입했던 사도직 및 신심단체 가운데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체에 대한 물음에 23.3%가 ‘성가대’라고 응답했다. ‘교사회’도 23.2%로 비슷하게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레지오 마리애’가 14.8%, ‘성경 공부 모임’이 14.1%였다. 기타 의견에는 ‘전례단’(6.7%)이 있었으며, 뒤이어 ‘성령기도회’와 ‘복사단’, ‘청년회’ 등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단체별 영성생활을 비교해볼 때 미사에 가장 열심히 참례하는 단체는 ‘교사회’(27.1%)였다. 이어 ‘성경 공부 모임’이 17.7%, ‘레지오 마리애’가 15.3%, ‘성가대’가 14.8%, ‘성령기도회’가 13%, ‘가입한 단체 없음’이 9.1% 순이었다.

 

자유기도나 화살기도 빈도 중 주 2회 이상을 대상으로 비교할 때 ‘성령기도회’가 6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묵주기도의 경우는 ‘레지오 마리애’(42.5%)가, ‘성경읽기/묵상’과 ‘성체조배’는 ‘성령기도회’가 각각 33.3%, 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청년들은 단체활동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하느님 사랑’(35.2%)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소속감’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28.3%, ‘회원들과의 친교’라고 답한 이들이 28.1%였으며, ‘신부님·수녀님의 적극적인 권유’를 이유로 밝힌 이들도 2.3%로 나타났다. 기타 이유로는 ‘봉사’와 ‘꾸준한 신앙생활 유지’가 있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39.1%는 학업이나 직장일로 시간이 부족, 단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3%가 ‘구성원들의 모임에 불성실한 참석’, 19.2%가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 8.3%가 ‘본당 사제의 무관심과 배려 부족’을 지적했다. ‘2차 모임’과 ‘경제적인 어려움’도 각각 2.3%, 1.2%의 비율을 보였다.

 

‘소속감’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회원들과의 친교’는 학력이 낮아질수록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하느님 사랑’은 연령대와 학력이 높아질수록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교회 일반

 

현재 청년들이 교회 내 청년 관련 문제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청년 신자 가운데 소수만 단체활동에 참여’(42.9%)하는 것으로 꼽혔다. 이어 ‘청년 신자의 영성 강화’가 18.8%, ‘청년 신자에 대한 사목적 관심’이 17.8%, ‘청년 봉사자 양성 및 지원’이 11.6%, ‘청년 신자 대상 재교육’이 7.4%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청년 신자 부족’과 ‘청년의 고령화’ 등이 있었다.

 

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친교를 위한 다양한 행사’(40.6%)로 응답했다. ‘본당 사제의 관심과 지도’도 21.4%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청년 대상 성경 공부’가 17.5%, ‘청년 대상 정기적인 피정’이 13.5%, ‘정보공유 시스템 개발’이 5.9% 순이었다. ‘정보공유 시스템 개발’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활동기간이 길수록 많은 이들이 지적한 과제였다. 기타 과제로는 ‘복음화’와 ‘모두가 참여할 기회’등이 제시됐다.

 

또한 청년 신자 중 58.2%는 소공동체를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는 친교의 공동체 모임’으로 인식했다. 다음으로 21.7%가 ‘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신심운동’, 10.5%가 ‘신자들의 효율적인 관리체계’, 8.1%가 ‘구역·반모임 활성화 방안’이라고 응답해 이에 대한 의식 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신문, 2011년 10월 16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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