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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부활]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32-33: 성주간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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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4-09 ㅣ No.265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32) 성주간을 준비하며 (1)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전까지”

“파스카 성삼일(Triduum pasquale)은 성 금요일, 성 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

 

사순 시기는 예비 신자들에게는 세례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신자들에게는 자신이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보속하며, 어느 때보다 큰 열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부활을, 곧 파스카 신비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이 시기 중에 마지막 주간을 거룩한 주간, 곧 성주간이라고 부릅니다. 성주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이 시기는 주님 수난과 부활을 성대한 예식을 통하여 기념하고 재현하며, 전례주년의 중심이자 절정으로 보내도록 초대합니다. 그리스도교 구원과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기에, 한 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전례를 거행하게 됩니다.

 

파스카 성삼일은 성 금요일, 성 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 이렇게 3일입니다. 많은 신자분께서 성 목요일, 성 금요일, 성 토요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히는 성 금요일, 성 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주님 만찬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까지입니다. 성삼일은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성 금요일, 죽음으로 저승에 머무시는 성 토요일, 그리고 부활이 공적으로 드러나고 선포되는 주님 부활 대축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몇몇 신자분께서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가 성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전례라고 이해하시지만, 이 미사는 부활 대축일 전야로 봉헌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성 목요일에 봉헌되는 주님 만찬 미사 또한 성 금요일의 전야 개념으로서 적용되는 것입니다. 성삼일은 인간 구원을 위한 구원의 정점으로서 신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특별히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고, 하느님을 완전하게 현양하는 업적을 성취하셨다. 곧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써 우리 생명을 되찾아 주셨다. 그러므로 교회의 주님 수난과 부활의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으로 빛난다.(전례력과 전례주년에 관한 지침 18항, 전례헌장 5항)”

 

파스카 성삼일은 3일에 걸쳐 드러나는 신비를 봉헌하는 파스카 대축제일입니다. 따라서 파스카 성삼일에 해당되는 각각의 날들은 독립된 주제를 가진 별개의 축일들이 아니라, 파스카 신비에 다다르기 위한 연결된 묵상 소재를 던져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각각의 날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그 가치가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각 날의 주제를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느 미사가 의무 미사이냐, 의무가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파스카 신비”를 주님 곁에서 함께 경축하고 기뻐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성삼일 모든 전례에 기쁘게 참여해야 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더 함께 모여 주님의 죽음을 바라보고, 십자가를 바라보며, 신비로운 파스카 신비를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파스카 성삼일의 각 예식에 머무르며 주님께서 드러내보이시고 하시는 기쁨에 찬미를 올리는 전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5년 4월 6일(다해) 사순 제5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33) 성주간을 준비하며 (2)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서는 두 가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첫째, 구세주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러 예루살렘에 입성하였다는 소식에 대한 군중들의 환호입니다. 이 상징은 성지(거룩한 나뭇가지)를 들고 행렬하는 모습에 드러납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장소에 입성하셨다는 그리스도의 비장함입니다. 이 상징은 수난 복음을 통해 성삼일에 벌어진 사건을 예고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집중해야 하는 전례는 행렬 또는 성지(거룩한 나뭇가지)이며, 동시에 다소 길더라도, 수난 복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님 만찬 미사”

 

수난 전날 최후의 만찬을 그대로 재현하는 미사로서 성삼일 개막 미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합니다.

 

전례적 특징으로는 대영광송을 화려한 연주로 시작하며 침묵의 시간이 시작되고,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대영광송까지 음악이 중단됩니다. 왜냐하면 수난의 핵심적인 시기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발씻김 예식을 거행합니다. 그리고 영성체 후 수난 감실로 이동하는 행렬을 재현합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십자가 경배 예식”

 

이 날에는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직접적으로 재현합니다. 이 날은 미사가 아닌, <십자가 경배 예식>으로 거행하며, 기존에 우리가 알던 미사 예식과 다르게 봉헌됩니다. 이 날에 요구되는 중요한 자세는 십자가의 길과 십자가 경배 예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전례의 특징은 수난 복음이 봉독됩니다. 이는 당일 벌어졌던 일을 다시 상기시켜 주기 위한 목적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의 길을 묵상하도록 인도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신비를 재현한 전례로써 특별히 “빛의 예식”에서 그 신비로움을 재현합니다. 어두운 성전 안에서 하나의 빛이 솟아오르고, 그 빛을 들어올리며 사제는 선포합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빛이 되어 우리에게 오셨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 빛은 단지 부활초에만 한정되지 않고, 우리가 들고 있는 부활초까지 전달되어, 우리 모두에게도 그 부활의 신비가 전해졌다는 상징을 포함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는 총 네 가지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빛의 예식(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신비의 재현). 둘째, 말씀 전례(구약과 신약까지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고, 구원을 위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기억). 셋째, 세례 예식(우리 역시 새 생명을 받았기에 세례 때의 약속을 갱신함으로써 새로 남).

 

넷째, 성찬 전례입니다.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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