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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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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ㅣ No.7718

저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39살의 미혼 여성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한달도 안되서 영세 받고, 어려서 부터 철저하게 천주교식으로 성장하고, 모범적인 주일학교 학생, 젊어서는 대학때 부터 열성적인 주일학교 교사, 미국에 이민와서도 주일학교 교사활동을 연장해서 7년정도 했습니다. 교사 활동을 하면서도, 신앙과 접목된 집단 이기주의에 상처도 받긴했지만, 절대 튕겨나가지 않았습니다. 서른을 넘기면서 부터는 본당 활동은 접고, 제 커리어에 전념하면서 개인적인 신앙생활만 했습니다.  비록 일요일 신자가 되었지만 뼈속까지 카톨릭이란 생각만큼은 변치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쌓아 놓은 제 커리어를 바탕으로  비지니스를 창업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하루도 쉬지 않고 two job 까지 뛰면서 까지 꿈을 꿔 왔는데, 그 꿈이 자꾸 멀어져 갑니다.  아시다 시피 한국이나 미국이나 경제가 말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잘 모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거래처 하나 없이 무작정 덜컥 시작도 못하고.
그래서 부족한 자본으로 라도 작게나마 시작하려고 이리저리 구상하고, 주변에도 알아보곤 했는데요, 기가 막힌 조언을 해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나가라는 거예요. 단순히 전도를 위해서 저에게 한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과 많이 틀려서, 주로 이민사회는 소규모의 집단 결속력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주 강하거든요. 게다가 성당보다는 교회가 훨씬 강하구요, 절대적인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러다 보니,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근데 교회에 나가는걸 권유해 주신 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30년 넘게 성당을 다니다가, 최근에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은 케이스 입니다. 그분 회사 사장님의 권유로, 약간은 마지 못해서 교회에 갔다가, 밋밋하게 다니던 성당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앙의 절실함을 교회에서 알게 되버려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개신교의 편견도 많이 없애고, 마음으로 주님을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비록 지금은 교회에서 주님을 만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본인이 카톨릭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교회에서 만나는 주님이 좋고, 또한 회사에서의 본인 입지도 더 좋아졌으니까요.
교회 나가면서, 제가 필요로 하는 거래처 손님들을 연결할 기회를 만들라는 겁니다. 일종의 비지니스라는 겁니다.
그 얘기가 저의 가슴을 치더라구요. 현실적으로 이곳 이민사회에서는, 특히나 많은 교회에서는 신앙과 일이 같이 연계되어 있으니까요. 제가 의류 쪽에 종사하는데, 소규모 교회에서 몇몇 거대교회까지 의류사업을 하는 사람이 꽤 많이 활발한 교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제가 영혼을 파는 것도 아니고, 자기처럼 교회에서도 주님을 만날수 있다는 거죠.
절실하게 이루고 싶어하는 제꿈을 위해서, 그분을 비지니스 용도로 이용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거 같은데,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 진다는게.... 제 자신이 무섭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그분을 모독하는 죄를 짖고 있는 걸까요?
아님, 그냥,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욕심일까요? 괴롭습니다. 포기도 않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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