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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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연중 제9주간 수요일): 마르코 12, 18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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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bona24] 쪽지 캡슐

2024-06-04 ㅣ No.173009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가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12,25)

대중음악의 영향력은 우리 같은 신분의 사람들은 때론 이해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일들이 예전과 달리 표출되고 있습니다. ‘송가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임영웅’에게서 트로트의 인기는 그 절정에 도달한 듯합니다. 그런데 ‘김연자’가 불러 메가 히트를 한 「아모르파티」의 노래 가사 중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랫말의 영향력은 사뭇 심각합니다. 이 노래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돼 이제는 더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 파티 아모르파티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고 노래하는 가운데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이라는 노랫말은 이 노래 이전부터 일기 시작한 새로운 결혼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전통적 결혼관에 익숙했던 흐름이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과 결부되면서 결혼관에 엄청난 영향을 가져다주었고, 이런 사조에 잘 알려진 미혼 셀렙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헌신과 포기를 미덕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자 자기의 행복에 집중하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신 있는 배우 김혜수는 "누군가의 여자 말고 내 이름 석 자를 빛내면서 멋있게 사는 게 좋다." 하고, 영원한 쓰앵님 김서형은 "이미 일과 결혼했다. 결혼엔 관심 없다." 원조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어디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하고 자신들의 결혼관, 곧 ‘비혼’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구약의 신명기에 근거해서, ‘한 형제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신명25,5) 후사, 대代를 이어 주어야 한다는 ‘수혼법’의 특수한 규정을 들어 후사를 남기지 못하여 일곱 번이나 결혼한 여자는 부활한 후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이 엉뚱한 근거를 들어 질문하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는 곧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12,24)하고 말씀하십니다. 저를 포함해서 남녀 수도자와 사제들은 하늘나라를 위해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을 포기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의 선택 이전에 하느님의 이끄심과 이런 삶을 살도록 허락하시고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허락된 이들만 이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들이 바로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이다.”(마태 19,10.~12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이미 예수님은 허락된 이들에게만 주어진 하느님의 섭리이며, 세상에서 독신, 동정이 바로 하늘나라에서 천사적 삶의 예표라고 밝히신 것입니다.

물론 사두가이들은 무지했고 아전인수식으로 성경을 해석한 오류를 범했고 믿음이 부족한 탓으로 이런 엉뚱한 질문을 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상상하는 것조차 불편합니다. 만일! 제 형들이나 동생이 자식 없이 죽었다면,
.... 상상하기만 해도 불편한데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은 이런 극단적인 강변을 일축하고 새로운 길과 해답을 제시하십니다. 그 까닭은, 첫째로 하늘나라에서, 부활한 삶은 세상에서처럼 ‘장가가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천사들처럼 영적인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12,25참조) 둘째로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12,27) 라는 명백한 증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성경에 대한 무지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화석과 같은 신앙의 틀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더 굳건히 함으로써 우리의 잘못과 오류의 낡은 옷을 벗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며 하늘나라에서는 시집도 장가도 가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한 사람의 누군가가 아니라 모든 이의 한 사람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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