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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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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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옥 [yonok207] 쪽지 캡슐

2000-09-24 ㅣ No.1792

  우리 대건안드레아는 34개월 된 남자아기입니다.

 또 이제 10개월 된 다니엘이 있는 형이기도 합니다.

 성당에 가는것을 좋아하고, 미사시간에 조용히 기도를 하여

 본당 신부님께 착하다고 칭찬도 받는 착한 천사이기도 합니다.

 

  요즘 날씨가 환절기여서 감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베란다에서 화초에 물을 주며 놀다가 그만 감기에 걸렸습니다.   .

 열까지 동반한 감기를 하루 앓더니 다음날은 동생 다니엘까지도 전염이 되어 같이 감기를 앓게 되었습니다.   

 두 아기를 간호하며, 자식들을 위한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어느 자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기도상 앞에 앉았습니다.

 

 기도상 위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시작하려는데 ’기도하는 소년(석고

 로 만든 인형 - 두눈을 감고 두손을 합장하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아기천사와 함께 예수님을 향해서 옆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아침까지도 똑바로 꿇어 앉은 모습 그대로 아기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자세 였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묵주의 기도를 마치고

안드레아가 깨었길래 물어 보았습니다.

 

 "대건안드레아야 ’기도하는 소년’과 ’아기천사’가 왜 누워 있지?"

 "엄마, 기도하는 소년과 아기천사가 많이 아파요.

  그래서 제가 누여 놓았어요"

 콧물을 훌쩍이며 안드레아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기도하는 소년과 아기천사가 우리 대건안드레아처럼 많이 아픈 모양이구나"

 "네, 많이 아파요. 그래서 아기예수님께 대건안드레아도 낳게 해 주

시고, 다니엘도 낳게 해 주시고 또 기도하는 소년도 낳게 해 주시고

아기천사도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해요."

 하는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아프니까 기도하는 소년과 아기천사의 모습을 한 인형도 아플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 그럼 같이 기도할까?

  자- 대건안드레아도 기도하는 소년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은 ’아멘’

하고,

  아기예수님. 저 감기에 걸렸어요. 그래서 기침도 하고 콧물도 나고

머리도 아파요. 얼른 낳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제 동생 다니엘과 기도하는 소년과 아기천사도 낳게 해 주세요.

아기예수님처럼 건강하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기예수님 사랑합니다.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하고 대건안드레아가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엄마, 기도했으니까 아기예수님이 꼭 들어 주실거야. 그렇지요?"

하고 빙긋이 웃었습니다. 천진스럽게 웃는 대건안드레아의 얼굴에서

아기예수님의 얼굴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직 아기이지만 예수님께 기도하고 의탁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건안드레아를 바라보며 예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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