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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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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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hollymop] 쪽지 캡슐

2000-12-17 ㅣ No.2215



유종의 미...

 

 

 

어느덧 11장의 달력이 찢겨 나가고

마지막 한 장 만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이란 의미는 왠지 모를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마지막이란 의미 보다는

처음이라는 의미에 더욱 애착을 지니지요...

첫사랑, 첫키스, 첫돌, 첫만남...

 

아직 12월의 많은 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는데도,

내년도 달력과 내년도 다이어리를 준비하는데 바쁘고,

1월1일에 나이 한살을 더 먹는 것에 신경쓰고,

올 한해의 반성보다는 내년도 설계에 바쁘고,

초등학교에 8살에 들어간 것은 기억하지만,

졸업은 몇살인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납니다....

재야의 종이 울리면 새해가 왔다는 생각이 앞서지,

한 해가 갔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다가올 2001년 1월은 벌써부터 으시대겠지요...

반면 12월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마지막 달이었다는 것으로만 기억되는 것에

그저 고마워할런지도 모릅니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듯이

물론 시작이 중요한 것도 사실 입니다...

하지만 진정 영원히 기억되는 것은

얼마나 잘 마무리하느냐 입니다...

 

시즌 첫 승을 누가 올렸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시즌 다승왕은 기억된다는 사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마무리를 잘 한 사람이지,

첫 스타트가 좋았던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 2000년 대희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올 한해, 정말 후회없다는 생각이 들려면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일 것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 처럼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들보다 마지막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들 모두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단지, 우리는 그 마지막이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 뿐이죠...

 

그 마지막이 내일이라고 여기며,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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