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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화를 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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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화를 쌓습니다"
평화신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월 100만원씩 성금을 보내주는 조마태오(54)씨.
2001년부터 일년에 서너번 '사랑이…' 캠페인에 목돈을 보내주다 지난해 말부터는 방법을 바꿔 월 100만원씩 꼬박꼬박 부치고 있다. 그런데도 "사실 더 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는 짠돌이"라며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나눔에 특별한 이유가 있겠습니까. 가난한 사람을 보면 미안한 마음부터 들어요. 하느님은 인간이 충분히 먹고 살만큼 재물을 내려 주셨어요. 그런데 그게 자꾸 한쪽으로 쏠리니까 생계형 자살자까지 속출하는 것이지요."
조씨는 건축자재업을 하는 평범한 가장이다. 월말이 돌아오면 자재대금 결제 때문에 돈 걱정이 크다. 자녀들도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 한창 돈이 들어갈 때다.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과천 집도 전셋집이다.
그는 "남들처럼 부동산이나 현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재산이라면 그동안 사방에 깔아놓은 외상값"이라며 껄껄 웃었다. 옆에 앉아 있던 부인은 "저 이는 월말이 되면 외상값 받아올 생각은 안하고 남에게 갚아야 될 돈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눈을 슬쩍 흘겼다. 실속은 못 챙기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남편에게 이골(?)이 난 듯 하다.
그는 "억만금을 쌓아놓아도 하느님이 내일이라도 부르시면 다 두고 가야 하는 게 인간"이라며 "쌓아두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면서 하늘에 보화를 쌓는 게 더 슬기로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돈이 그렇게 많은 데도 밥 한끼 사는 법이 없는 사람이 간혹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나눔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나누면서 살면 정말 마음이 기쁩니다. 그리고 저처럼 얼굴에 주름살까지 없어져요. 저는 주름살 펴겠다고 무슨 주사를 맞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되요."
그는 경기도 파주 갈곡리 교우촌 출신이다. 학교 다닐 때 고아원 아이들이 점심을 굶는 것을 보고 어른이 되면 고아원 원장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꿈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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