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메마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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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0-23 ㅣ No.4929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루가 12,35-38)

[감사하는 마음이 메마른 세상]

2차 대전 후 독일 전역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국민들이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비교적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노부부는 공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빵을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곧 집에서 빵을 여러개 구운 뒤

배고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이 바구니는 너희들 한 사람이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빵이 있단다.

모두 한 개씩만 가져가거라.

내일 오면 또 빵을 주마"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서로 큰 빵을 가지겠다고 야단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늘 모두가 빵을 다 가져간 뒤에야

마지막에 남은 작은 빵을 집어드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언제나 작은 빵이 자신의 차지가 되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노부부는 소녀를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노부부가 나눠준 빵을

감사히 받아들고 돌아온 소녀는

동생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빵을 쪼개다가

반짝이는 은화 여섯닢을 발견했습니다.

소녀는 깜짝 놀라 얼른 은화를 가지고

노부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방끗 웃으시면서 말했습니다.

" 이 은화는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제일 작은 빵을 만들 때 넣은 거란다.

네게 주는 선물이다."

이야기 속의 소녀의 마음은 참 예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소녀는 희망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게 되셨다.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크게 소리쳤다.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 하셨다.

그 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동안에

그들의 몸이 깨끗해졌다.

그들 중 한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면서 돌아온 사람은

이방인 한사람 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루가17, 11-19)

사람은 누구나 욕심으로 차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본능일 수 있습니다.

욕심이 꽉 차있으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뒷간에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의 사회나 감사하는 마음이

메마른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자기가 몹시 곤경에 처하면

애걸하다시피 구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러나 해결이 되고 나면 다릅니다.

"내가 언제 그랬더냐"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면

감사하다는 말 대신에 보따리 먼저 찾습니다.

적어도 신앙을 갖고 있다고 남한테

자부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위에 성서 말씀대로  이방인만도 못합니다.

그럼 무엇에 대해 감사할 수 있습니까?

환한 새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큰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다는 것,

지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숨쉬며 살고 있다는 사실,

주님을 알게 됐다는 사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에게 주님은 늘 함께 계십니다.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에,

누구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다음칼럼>사랑과 자비의 만남에서)

* * *

미사 때마다 주님을 모시는 우리는

과연 어떠한 자세로 그분을 맞이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언젠가 그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언제 어떻게 오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며 늘 깨어 살아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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