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자유게시판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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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8-15 ㅣ No.23573



『 나탈리아의 게시판입니다... 』





† 그리스도의 향기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늘의 사랑을 대신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계신다고 합니다.


한 달전-


처음 참례해 봤던 장례 미사-


그 미사 중에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 올렸습니다.


겨울이면 콜록 콜록-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기침을 해대는.


아버지 빨리 가시면 안되는데...


나 아직 그 분께 못 다드린


사랑이 너무도 많은데...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나는..........


유난히 파란 얼굴의


아버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매운 파스 냄새에-


내 엄마와 마주 대했습니다.


잘 다녀왔냐구...


많이도 울었구나... 걱정스레...


아... 나의 엄마...


그리고 나의 아버지...


제발 서둘러 급히 가시지 말고,


제가 후회하지 않을만큼-


효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네- 엄마, 아버지......


꼭 기다려 주십시요....!


to.


아래 글은 여러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詩를 퍼올려 왔습니다.


자잔한 감동이 함께 하고 있어


여기에 올려봅니다.


낳으시고 기르시고,


아들 예수님의 죽음까지 묵묵히


지켜보셨을 성모님께서


오늘 승천하셨답니다.


축하하는 詩치고는...


무척도 청승 맞지만,


나는 굳이 이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 왜일까요?


to.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흉내 낼 수없는 사랑을 배웁니다...


- 200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


... 성모님 사랑 나탈리아 올림 -


P.S: "이 세상 모든 엄마,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당신들의 건강함과 평안함을 위해서요...!"


- 나탈리아 드림...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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