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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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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본당에서 지내던 시절입니다. 1990년대 어느 이른 봄, 아담하고 상냥한 한 보좌신부님이 부임 하시었습니다. 미사 후 늘 어린이들에게 막대사탕을 선물로 나누어 주셨기에 교우들 사이엔 어느새 사탕신부님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읍니다. 왜 사탕을 나누어 주시느냐고 여쭈었을 때 "사탕은 사랑의 씨앗"이라고 대답하시면서 "사랑이란 바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하여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주일학교 운영, 청소년 사목, 기도회 지도 등을 하시며,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주님을 믿고 말씀데로 사랑을 실천하면 "기적은 있다."고 늘 역설하시면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시던 신부님 이셨지요. 해가 바뀌어 새 봄이되자 새로운 임지로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석별의 정을 담아 시 한 수를 지어 선물로 드렸습니다.
요셉 신부님을 보내며
새싹 돋아날 즈음 부름 받으시어 율목 들녘에 사랑의 씨앗 뿌려 오뉴월 뙈약볕 아래 땀 흘려 가꾸시더니 백과가 무르익던 계절엔 알알이 통통 열매 맺더이다.
백설의 산하인 긴긴 겨울날에도 찌든 때 씻어 새 삶 가꾸시며 막대사탕으로 사랑을 수놓으시다가 새 봄의 새 싹을 소망하며 떠나시던 신부님. 누가 사탕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이제 사랑의 씨앗이라고 응답할래요. JTB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