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추악한 승리에 대한 저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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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12-20 ㅣ No.45705

 우선 승리의 기쁨보다는 패배한자에게 위로를 해주지 못한다는 이상진님의 글에 공감을 하며 글을 꾸며 나가겠습니다.

 

이곳에서 이후보를 지지하셨던 여러분들중에 유인근님이나 박성현님은 방법이야 어떻든간에 승리한 상대후보에게 축하를 보내며 아울러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당부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으며 그간 논쟁중에 혹간 그분들과 감정이 상하셨던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분들의 축하를 감사히 받아들여 주시고 앙금을 씻어주시기를 조심스레 당부해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역시 권영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어서 패배자라고 해야 옳을것입니다.

 

물론, 솔직히 권영길씨가 어차피 당선은 안된다고 보았을때 차선책으로는 이후보 보다는 그나마 노후보가 되는것이 민족의 앞날로 보았을때 옳다고 여겼던것은 사실입니다.

 

각설하고, 안타까운 현상은 이렇듯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비록 패했지만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아울러 당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는 반면에 떼 쓰는 아이처럼 추악한 승리라느니 앞으로 두고보자느니 하는 추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볼때 어린이 같지는 않으신것 같은데 유아기적때나 했음직한 못난 모습이 보여 좀 보기 민망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역대 대통령중에 자신이 내건 공약을 충실히 지킨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있었다면 자신있게 있었노라고 저를 꾸짖어 주십시요.

 

사실이라면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정말이지 불행히도 대한민국 역사상 그러한 지도자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김현철 정부시절 그의 아버지가 내걸었던 공약들이 지켜지질 않자 시중에는 그가 내걸었던 공약들을 적은 책자들이 나돌았던 기억도 납니다.

 

그분이 바로 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총재였다는 사실을 아마도 망각하신 모양입니다.

 

[노무현씨가 내걸었던 공약들을 지켜봐라. 아마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은 정말이지 어리석은 얘기입니다.

 

만일 그분의 시각으로 어디두고보자~하며 지켜본다면 틀림없이 노무현씨의 잘하는 모습은 절대 눈에 들어오질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한가지 껀수만 걸렸다하면 그것봐라! 내가 뭐랬냐? 하며 기뻐(?)하실 뿐입니다.

 

그러한 시각이라면 미리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분의 말씀이 벌써부터 맞다고 해야 할것입니다.

 

우선 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대한민국의 국회 의석수를 다수 차지하고 있는 제1당이 어디입니까?

 

바로 한나라당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과연 제1당의 협조없이 대통령이 무리없이 공약을 지켜가며 실천할수 있다고 보십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처럼 삐딱한 시선으로 화합과는 담을 쌓은채 계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딴죽만 건다면 제가 보장하건대 노무현씨 공약은 정말이지 하나도 지켜지지 못할것입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또 그러겠지요?

 

약속도 못지키는 대통령이라고...자신들의 행동은 절대 돌아보지 않은채로 말입니다.

 

정치적인 견해차이에선 사실 네말이 옳다! 라는 말을 하기가 참으로 힘든줄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이번 패배를 달게 받아들이고 왜? 한나라당이 그토록 젊은층에게 등돌림을 당해야하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실 생각은 없으신지 건의해보고 싶습니다.

 

또,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전신 포함)의 강세 지역이었던 강원도 철원을 비롯한 군사지역이나 군 부재자 투표에서 왜? 이회창씨가 의외로 참패를 당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단 1초라도 좋으니 생각해보실 의향은 없으신지 묻고도 싶습니다.

 

아래 조갑열씨가 거론했지만 이번 대선때 노무현씨의 행태와 이회창씨의 행태를 한번 객관적으로 비교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십니까?

 

노무현씨의 잘못한 점을 거론하면서 그를 무조건 탓하신다면 그것은 아마도 되로 주고 말로 받을게 뻔할것입니다.

 

이번 결과를 추악한 승리라고 표현하신 형제님!

 

과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내내 승리자에게 흠집을 내려 기를 쓰는 사람이 더 추악한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뭉쳐서 한 소신있는 젊은 정치인을 밀어준것이 더 추악한것인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우리 이제 화합합시다.

 

영남이니 호남이니 하는 어리석은 논쟁은 이제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추방해버립시다.

 

저는 영남인도 아니고 호남인도 아닌 제3자로서 그저 단군의 자손일 뿐입니다.

 

지금 자라나는 젊은 신세대들을 한번 보십시요.

 

어른들이 보기에 다소 눈쌀이 찌푸려지는 모습들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월드컵때나 이번 촛불평화시위때나 얼마나 우리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대견한 모습들을 보여 주었습니까?

 

솔직히 우리 어른들이 과거 꿈도 못꾸었던 자랑스러운 일들을 그들은 당당히 눈앞에서 해내고 있습니다.

 

저는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대변되는 다소 과격했던 세대틈에서 젊음을 보낸 세대이긴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신세대들은 요란하지도 않은...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 제 아래 세대들이 한량없이 자랑스러우며 그들을 통해서 미래의 대한민국이 밝아옴을 절실히 느끼며 반성 또한 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성세대분들도 그간의 아집을 버리시고 어르신들답게 꾸짖을것은 꾸짖고 또 칭찬할것은 과감히 쓰다듬어줄줄 아는 도량을 보여주실때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호남이 어떻고 전라도라면 신물이 나고...하는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들을 무슨 보물단지 마냥 끌어안고 놓으려 하지 않는다면 젊은세대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 추하고 감추어 놓고 싶은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아닐 수 없을것입니다.

 

전 오늘날의 우리 젊은세대들에게 내가 선배입네 하며 거들먹 거리지 못할 정도로 그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할수가 없습니다.

 

추악한 승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셔서 이제 다함께 절체절명의 과제인 동서화합! 나아가서는 남북화합에 앞장서셔서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젊은세대보다는 우리도 나은것이 분명 있다는 자랑스런 모습 한번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청해보겠습니다.

 

바로 어저께 보셔서 알겠지만 젊은 그들...그들이 뽑은 나라의 지도자는 이회창이나 권영길도 아닌 바로 노무현씨였다는 사실 인정하시구요.

 

앞으로 한나라당이 과감한 개혁과 반성을 동반하여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버리고 진정한 정당으로서 거듭난다면 다음 정권을 인수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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