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Blue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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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3-12-25 ㅣ No.60038

 

 크리스마스의 화려함과 반짝임이 그 어느 해보다도 덜했던 올해였던 것 같습니다.

 

거리에서 캐롤송 듣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검소한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었다면 자랑스러운 일이거늘,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서민들의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기이한 크리스마스였음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한국으로 와서 돈을 벌겠다고 중국에서 많은 빚을 지고 한국 땅을 밟았건만, 실직의 아픔과 구직의 힘듦을 겪은 한 중국동포...

 

천신만고 끝에 세차장 일을 맡게 되어 부푼꿈을 안고 첫 출근한 날,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 곳에서 채용을 갑자기 철회...

 

출근 첫날 바로 실직을 당하는 아픔을 겪은 한 중국 동포가 그만 달려오는 지하철을 향해 몸을 날리는 모습이 CCTV에 잡혀 방영되던 날...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귀한 목숨을 무책임하게 버리고만 그를 책망하기보단 눈시울이 뜨거워옴을 먼저 느껴야 했습니다.

 

사랑을 받고 한참 재롱을 떨어야 옳을 그 어린 나이에 그것도 아버지의 손에 의해 차가운 강물 위로 내던져졌을때 우리는 서글픔을 넘어 분노에 치 떨어야 했습니다.

 

서민들은 힘들어도 그래도 애국심을 내세워 비록 내 허리띠는 졸라 맬 지언정 국가 경쟁력을 위해 기업 살리겠다고 우리의 소중한 세금을 걷어 공적자금으로 투입해주니 그것으로 기업활동은 커녕 정치권 범죄단체의 협박에 굴복해 엉뚱한 곳으로 돈이 새 나가는것을 보고 우리는 이제 희망조차 꺼 버렸습니다.

 

올 한해는 여러가지로 우울했던 해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난생처음 어제 크리스마스가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이런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없었으면 합니다.

 

내년부터는 참으로 신나고 즐거웠던 한해였다고 어디서든 기술하는 일이 참 많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올해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변해주는 우울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줄만한 만화를 퍼와 봤습니다.

 

이 만화를 보시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연말의 감동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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