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못난이 방신부가 존경하올 정추기경님께 삼가 질문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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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복 [anna1995] 쪽지 캡슐

2008-09-08 ㅣ No.124202

못난이 방상복 신부가 존경하올 정진석 추기경님께 문안인사 올리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1. 만일 추기경님의 수하에 있는 신부가 어느 사형수의 간절한 봉성체 요청을
    거절하였다면  어떠한 처벌을 내리시겠습니까? 아니면 잘한 일이라고 하시겠습니까?
 
2. 청와대에서 초청되어 식사를 나누실 때, 과거의 그 간청을 거절하신 비목자적 행위에 대해 늦게나마 사과를 하셨는지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신지요?
 
3. 안중근 토마스 의사에 대한 홍신부의 목자적 방문과 종부(병자)성사 집전을, 당시 서울교구장이신 뮤텔 대주교님께서 살인자니 운운하며 반대하였고 홍신부를 처벌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4. 순수 가정입니다만, 앞으로도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건희 재벌회장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었다 할 때-억울하게든 아니든 간에- 그 사형수가 정추기경님께 기도와 도움을 간청한다면 역시 거절하시겠습니까?
 
 
이번 주간내에 답을 주시리라 생각하여, 저는 오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간 단식을 결심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저 또한 매우 비목자적인 신부이기에 참회단식이 더욱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내 건강행복하시옵소서. 아멘.
 
 
* 혹시 희망과 기쁨 사목연구소의 글을 못보셨을까 하여 제가 경악해 맞이않은 그 부분만  인용하여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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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의 면담록 - 1차 초록


일시: 2008. 7. 31. 오후 3시 35분-오후 5시 40분
장소: 서울교구 교구장 집무실
면담자: 김택암, 안충석, 양  홍, 함세웅
주제: 선교의 관점에서 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역할

(전략)

4. 함께 나누어야 할 사목적 고민과 시대적 번민이 있습니다.
김대중(토마스모어)씨가 대통령이 되어 어느 날 교구장님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함께 식사를 나누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뉴스를 보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 즈음에 그분의 비서진과 자녀들이 저를 찾아와 아픈 얘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청주교구장으로 계시던 1980년대 광주비극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대중씨는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는데 1981년 초 그분의 가족들이 주교님을 찾아가 봉성체를 청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정중하게 청했답니다. 그

런데 당시 주교님께서는 끝내 이 청을 들어주시지 않고 거절하셨다는 것입니다. 주교님께 물론 곤혹스러울 수도 있었겠고, 전두환 신군부독재정권이 직·간접으로 압력을 가하기도 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가족과 비서진이 항변 겸 회고를 제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와 사목자에 대해 늘 깊은 회의와 불신이 남아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제로서 마음이 아팠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고난을 극복한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확인하자는 말만 덧붙였습니다. 사형수가 청한 봉성체를 어떻게 사제가 거절할 수 있는가 고민하며 이를 선교적 관점에서 교구장께 말씀드렸습니다. 교구장은 묵묵부답이셨습니다.

우리는 교구장님과의 면담에서 사제란 과연 누구인가를, 또한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목숨을 건 신앙인의 결단의 자세’를 지닌 사람이어야 함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1차 초록을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기도하면서 계속 면담록을 정리하여 대화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종훈 신부에 대한 안식년 인사발령

그 뒤 지난 8월 22일에 서울교구의 정기 인사이동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종훈 신부님의 경우 1년 반 만에 안식년으로 발령이 났고 이 때문에 언론은 이 인사발령이 시대정신에 어긋나며 정의의 원리에 반한다는 관점에서 이를 지적하고 비판했습니다. 전 신부님께 대한 인사는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일종의 보복조치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전종훈 신부님에 대한 안식년 예정 조치를 2개월 전에 듣고 이에 대해 동료사제들과 우리가 도울 일은 없을까, 우리가 역할이 있지는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교구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면담의 또 다른 배경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없다하여 과정까지 묻힐 순 없습니다. 이 만남과 공개가 보다 건강한 교회문화 형성과 선교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9월 1일
순교자 성월 첫날에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가족들과 함께
함 세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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