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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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10달러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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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10-07 ㅣ No.7388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로 일터로부터 집에 돌아왔다.

그의 다섯살 난 아들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 궁금한 게 뭔데?"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시나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냐.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

남자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 말해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시나요?"

작은 소년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 한 시간에 20달러다."

 

"아,"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그는 말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돈을 빌려 달라는 이유가 고작 멍청한 장난감이나 다른

쓸모없는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네 방에 가서 잠이나 자라.

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건지 반성하면서!

나는 매일매일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있고,

그렇게 유치한 일에 낭비할 시간 따윈 없다."

 

그 작은 소년은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앉아 있었다.

어떻게 돈을 빌리기 위해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한 시간쯤 지나고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남자는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10달러로 꼭 사야만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아들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요 아빠, 깨 있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남자가 말했다.

 

"오늘 좀 힘든 일들이 많아서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달라고 했던 10달러."

 

소년은 벌떡 일어나서 미소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개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소년이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더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아빠, 저 이젠 20달러가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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