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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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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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관 [gabie] 쪽지 캡슐

2002-07-26 ㅣ No.36587

강 마리아 자매님!

 

회신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동네의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 책임자(호칭 : 감독자)께서 월 18만원 받으신다는 것은 제가 확인한 것이 아니고, 어제 저의 신자분(제 글에서 C형제 라고 제가 일컬은 분)께서 자기 부인한테 들은 이야기랍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께서 정치인들을 사탄이라 한다는 이야기도 제가 그 C형제 한테 어제 전해들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제가 여호와의 증인들 한테 직접 확인한 바가 아닙니다.

 

저는 여호와의 증인에 대하여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입니다. 다만 약 10년 전에 서울의 최백용 박사님을 초빙해서 당시 제가 있던 성당에서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특강을 하시게 한 일이 있습니다. 그 최백용 박사님은 제가 알기로는 의사이신데 전에 여호와의 증인의 고위 감독자였다가 천주교로 개종하여 여호와의 증인의 이단성을 알리고 거기에 빠지지 않도록 특별히 천주교 신자들에게 호소하러 다니는 것을 사명으로 삼으시던 분이셨는데, 제가 그분을 모시고 특강을 듣던 당시 매우 연세가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아직 생존해 계신지 제가 이즈음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활동하시는 단체 이름이 <이단방지선교회>였습니다.

 

제가 최백용 박사님의 특강 청취를 한 것 중에 가장 뚜렷이 남는 말씀이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경을 잘 읽지 않아서 여호와의 증인들한테 당한다. 사실 여호와의 증인들이 천주교 신자들에게 공박하기 위해 써먹는 성경 구절들은 매우 단편적인 것들인데, 그들은 그것을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숙지해가지고 천주교 신자들에게 들이댄다. 그런 단편적이고 아전인수 격인 성서 구절 인용을 천주교 신자들이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뭐 대충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인데, 그런 증거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써먹는 단편적 성서 구절들을 예로 들어서 강연을 하셨습니다. 한 시간 특강으로 충분한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저희 그 당시 본당 신자분들 가운데 성서를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많이 하셨었지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시골의 우리 신자분들께서는 대부분 노인들이신데, 사실 성서를 읽지 않으시는 분들입니다. 그렇지만 오랫 동안 천주교 신앙을 공소에서 관습적으로 지녀오셨기 때문에 쉽사리 여호와의 증인들 한테 넘어가진 않겠지만, 혹 그 여호와의 증인들이 찾아와서 성서의 어떠어떠한 구절을 들이대며 천주교가 엉터리다 라고 하면 직답을 못하시고들 ’나는 그래도 천주교가 옳은 교니까 믿는다’고 무조건 서로의 대면을 피하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혹 여호와의 증인들이 성서 구절 가지고 공박하면 대꾸해서 마음 상하시지 마시고 그분들이 들이대는 성서 구절을 우리 신자분들이 가지고 계신 성서에서 찾아 표시했다가 저에게(신부에게) 물어보라고 신자분들께 제가 당부하곤 합니다.

 

저는 가끔 등산을 하는데, 몇번인가 산중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이라는 아주머니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제 옆에 접근하여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인쇄물을 건네면서 집에 가서 조용히 읽어보라고 합니다. 제가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수고들 하시네요"하면서 받아가지고 돌아오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기 어려운 논리로 엮은 글입니다. 황당한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신자분들께 말하기를 "그 사람들 하는 말은 황당해서 알아들을 수 없으니, 우리는 그저 우리 성서를 열심히 읽고 우리 신앙대로 잘 삽시다." 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나서서 여호와의 증인들이라는 분들과 대결하는 것보다, 혹 그러한 일로 가정이 불행해지고 마음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인간적으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함께 식사한 우리 신자 C형제님과도 그런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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