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백) 모든 성인 대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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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구원받습니다.'(Spe sal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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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7-12-05 ㅣ No.159

 

12월 2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대림 제1주입니다. 이와 함께 교회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역사 안에 그리스도의 신비를 살기위한 길을 나섭니다.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히브 13,8) 반면, 역사는 변하고 계속해서 복음화 되어야 하며 완전히 새로워져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참된 새로움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과 세상의 밝은 미래입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주님이시고 하느님은 모든 원수들과 죽음까지도 그분께 굴복시키셨습니다.(1코린 15,25-28)

  그러므로 대림절은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묵시 1,8) 그분에 대한 기다림을 우리 마음 속에 다시 일깨우기에 알맞은 시기입니다. 2000년 전에 이미 오신 하느님의 아들은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영혼과 공동체에 언제나 오십니다. 그분은 종말 때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입니다. 때문에 믿는 이들은 항상 깨어있으면서 주님을 만나뵈올 희망을 깊이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편 저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시편 130,5-6)

  이번 주일은 온 교회와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저의 두 번째 회칙을 발표하기로 한 날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의 희망에 대해 다루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성 바오로의 말씀(로마 8,24;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으로 시작되는 이 회칙의 이름은 ‘희망으로 구원받는다.’(Spe salvi)입니다.

  신약성경의 다른 구절들과 마찬가지로 ‘희망’이란 말씀은 ‘믿음’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모든 성인 성녀들의 희망이 보여주듯이 희망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삶을 바꾸어놓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희망은 도대체 무엇으로 구성됩니까? 우리가 구원이라고 말할만한 무엇이 그 안에 있습니까? 희망은 하느님을 알고, 선하시고 자비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찾는 데서 생겨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당신의 얼굴’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죽음도 결코 깰 수 없는 허물어지지 않을 희망을 주십니다. 성부께 의탁한 삶을 사는 이는 영원한 행복을 누립니다.

  현대과학의 발전은 항상 믿음과 희망을 점점 더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으로 가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분명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인간과 세상은 참된 하느님을 필요로 합니다. 다른 한편, 세상에는 희망이 부족합니다. 분명히 과학은 인류의 선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인류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구원됩니다. 사랑은 개인적, 사회적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합니다. 이것에 대한 큰 희망은 하느님께서 보증해주시는 충만하고 결정적인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생명을 주십니다. 그 생명은 종말에 하느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계시는 그분을 희망하고 기다립니다. 성모님과 함께 교회는 신랑을 만날 것입니다. 교회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것을 이룰 것입니다. 희망은 믿음과 같이 사랑 안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모두 좋은 대림절을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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