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백) 모든 성인 대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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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우리의 사랑과 믿음을 목말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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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8-02-27 ㅣ No.166

2월 24일

  사순 제3주 복음인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요한 4,5-42)는 성경 가운데서도 매우 아름답고 의미깊은 부분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대목에 크게 매료되어 아름다운 주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풍요로운 복음을 짧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읽고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인은 늘 하던 대로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갔습니다. 그리고 한낮의 더위와 “여행에 지쳐” 그곳에 앉아있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마실것을 좀 주시오”라는 그분의 말씀은 여인을 몹시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유대인 남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의 놀람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목을 적셔주고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샘이 될 살아있는 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그녀의 삶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참된 하느님을 진리와 영으로 경배할 때가 되었음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예외적으로 그녀에게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은 목마름의 실재적이고 감각적인 희망에서 출발합니다. 목마름은 요한 복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에서 뿐만 아니라, 초막절 마지막 날에도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요한 7,37-38)라고 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성경 말씀을 이루시려고 “목마르다.”(요한 19,28)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목마름은 하느님의 신비에 다가가는 문입니다. 그분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려고 가난하게 되신 것(2코린 8,9)과 같이, 우리의 목마름을 없애주시려고 당신이 목마르게 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사랑과 믿음을 목말라하십니다. 인자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좋은 것을 모두 주고 싶어 하듯이, 그분은 우리에게 무언가 주고 싶어하십니다. 가장 좋은 것 그것은 그분 자신입니다. 한편,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이 찾는 것을 얻지 못한 사람을 대표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물을 길으러 우물가에 오고 가는 것은 반복적이고 희망없는 삶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날 예수님과의 대화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여인은 물동이를 버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달려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요한 4,28-29)라고 전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도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히 귀기울여 사마리아 여인처럼 예수님을 만납시다. 그분은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구세주 너의 메시아는 “너에게 말하고 있는 바로 나다.”(요한 4,26)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도록 성모님께 간구합시다. 그분은 사람이 되신 말씀의 처음이고 완전한 제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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