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자동판매기 |
---|
성당에 오르는 길, 그 한 쪽에 밤늦도록 잠이 없는 거피자동판매기를 봅니다. 300원을 넣으면 꼭 300원만큼의 커피가 나옵니다. 참 이상한 놈입니다. 친구들이 와도 물을 끓여 커피를 대접하지 못하게 만든 놈입니다. 꼭 그만큼만 나누게 만드는 놈입니다.
언제부턴가 성당에 오면 자동판매기 신앙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꼭 받은 만큼만 베풀고, 꼭 받을 만큼만 베풀려는 마음을 보면 참 이상한 생각을 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기필코 미워하고야 마는 그런 사람을 만납니다.
오늘도 이 늦은 저녁을 성당에 오르는 길에 자동판매기 녀석이 눈을 밝히고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오늘의 우리를 말해주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