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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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Q: 컴퓨터로 사주팔자 보았어요. A: 이동익 신부(윤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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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ㅣ No.1106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Q. 중학교때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저는 교회가 점을 보거나 미신을 믿는 것을 금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동안 점쟁이를 찾거나 철학관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컴퓨터를 통해 간단한 형식의 사주팔자, 그날과 그달 그리고 한해의 운세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도 며칠 전 재미삼아 컴퓨터를 통해 한해 운세와 사주팔자를 봤습니다. 이것도 안되는지요? 혹 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요?


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A. 점술 행위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점술은 어떤 방법으로 미래를 예언하거나 감추어진 일들을 알아내려는 시도입니다.  감추어진 일이란 예컨대 행방불명된 사람의 행방, 잃어버린 물건의 행방, 미해결된 범죄의 범인, 상실된 기억 같은 것들로서 우리는 가끔 어떤 초심리학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놀랍게도 그 감추어진 일들을 잘 알아낸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많은 속임수가 있다는 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미래에 대한 예언과 감추어진 일들을 알아내는 행위 모두가 다 미신적이고 죄가되는 행위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예언이나 예감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사제들이나 수도자들 중에서 이러한 초심리학적 능력을 가진 분들을 볼 수가 있지요.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서 혹은 집 나간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분들의 자문을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감추어진 일들을 알아내려는 행위에 있어서 그것이 해로운 오류의 위험이 없거나, 죄가 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허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러한 행위들은 점장이나 사주장이의 행위와는 반드시 구별되어야 합니다.  점장이나 사주장이의 말은 너무나 신빙성이 없고, 또 흔히는 사기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술의 형태가 강신술이나 악령에 의한 마술과 같은 사악한 방법이라면 적극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행위 자체도 윤리적 선악의 판단을 위해서 중요하지만, 그러한 행위 후에 그 행위의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람의 태도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알고 싶은 일이나 미래의 어떤 사건에 대한 길흉 등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왔다고 할 때 자기의 일을 소홀히하는 것은 확실히 무책임한 일이지요.  점술의 결과를 듣고서 학생이 공부를 소홀한다던가, 직장인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하고, 또 가정 생활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명확하게 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연히 친구를 따라 철학관이나 점장이를 찾아가서 한 해 운세를 보고 사주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에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철학관에 간 행위를 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반면에 재미삼아 컴퓨터나 신문의 오락란에 올려져 있는 운세와 사주를 보았다 하더라도 그 결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되면서 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라면 그것은 죄가 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곧 이러한 행위의 결과로서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존엄성을 거스르게 되고, 이 때문에 신앙생활이 소홀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그러한 호기심의 결과로서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이 흔들리게 된다면 그 원인을 미리부터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죄를 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죄의 기회를 미리 없애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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