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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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3 ㅣ No.2059

 

님께서는 아마도 가톨릭과 개신교의 역사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우리 가정과 비교한다면 우리 가톨릭은 큰집 자손들이고 개신교는 작은집 자손들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이래로 그 뿌리에서부터 역사적으로 2000년동안 유구히 내려오는 가톨릭과 아직 500년도 안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700여개의 종파의 개신교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을는지요.

 

예수님께서 임명하신 제자 중에서 맡형격인 베드로 사도가 교황 1대이며 현재의 교황님이신 요한 바오로 2세는 264대로서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지상 대리자이십니다. 개신교에서는 교파마다 좀 다르지만 성서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서 우리와 같은 성인의 통공과 연옥과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님도 그 여자 친구도 모두 하느님에 대한 교리를 잘 모르고 있고 그 차이점에 대한 역사적 내력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면 아래에 고백성서에 대한 성서구절의 내용과 성인의 통공, 성모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우리 가톨릭 교리에서 설면하는 내용을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상제사에 대한 내용도 후반부에 설명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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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백성사에 대하여

 

고백성사는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성사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인간들의 죄에 대하여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룩하셨으며, 이러한 화해의 직무는 계속적으로 사도들을 통하여 당신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마태오 18, 18)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3)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II 고린토 5, 18)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범하게 마련입니다. 물론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더욱 확실하고 더 은혜로운 방법으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고백 성사를 세우신 것입니다.

 

고백성사는 천주교회 신부가 한 개인의 자격으로 집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로부터 사법권을 부여받은 판사가 판결을 내릴 수 있듯이 신부의 사죄 권한도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요한 20,22 이하 참조)

 

그리스도께 직접 받은 이 권한은 사도들이 그 후계자들에게, 그들은 다시 그들의 후계자들에게 계속해서 전승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처럼 고백성사는 한인간이 사제에게 단순히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죄의 용서와 화해의 가능성 등을 교회가 사제를 통해서 베푸는 참으로 은혜로운 성사입니다.

 

 

2. 성인(聖人)의 통공(通功):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교회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이 세상에 있는 신전교회(神戰敎會)-이 세상은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악마와 싸우고 세속과 싸우고 자신의 사욕과 싸우는 현장이다. 그래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영생의 월계관을 받게되고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영원한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된다.

 

둘째, 이 세상에 살다가 죽은 다음 심판을 통해서 하늘나라에 가기까지 연옥에서 단련을 받는 단련교회(鍛煉敎會)-이것은 연옥에 속해 있는 모든 신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그들에게 해당되는 벌을 다 치르고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

 

셋째, 천국의 개선교회(凱旋敎會)-이 세상에서 열심히 산 영혼들이 죽은 다음 그 전쟁의 승리를 뜻하는 개선가를 부르는 교회, 바로 천주교회를 뜻한다. 서로의 공을 나눈다. 이것을 성인의 통공이라고 한다. 이상 세가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기도하며 서로의 공을 나눈다. 이것을 성인의 통공이라고 한다.

 

예컨데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서 지상 교회가 기도와 희생을 바치면 그 공으로 빨리 승천하게 되고 이러한 공으로 승천한 영혼은 천국에서 이 지상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 이와같이 세가지 교회는 한 유기적인 몸처럼 생명을 나누는 신비스러운 교회들이다. 그래서 이것을 학자들은 [교회의 신비체]라고도 한다. 그런데 지옥에 떨어진 영혼은 영영 생명을 잃어버린 영혼들이기 때문에 신비체의 일원이 될 수도 없고 성인들의 통공에 참여할 수도 없다.

 

 

3. 성모 마리에 대한 이해

 

◑  마리아에 대한 오해들 중,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 1순위는?

 

학자들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마리아를 공경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그 1순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가톨릭과 개신교는 교회론과 성사론적인 관점, 교계 구성에 이르기 까지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대체로 "마리아"하나로 가톨릭과 개신교를 구분해 낸다. 그만큼 마리아 공경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생활 양식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은 주위의 개신교인 이나 타종교인이 마리아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가지고 있을 때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의 문제를 놓고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다.

 

 

◑ 실타래 처럼 얽혀 있는 마리아에 대한 오해들을 하나씩 풀어본다.

 

◈ 가톨릭은 마리아교?

 

과거 교리에는 흠숭지례(欽崇之禮), 상경지례(上敬之禮), 공경지례 (恭敬之禮)라는 말로 그리스도와 마리아, 그리고 일반 성인에 대한 예 (禮)를 구분했다. 그리스도께 대한 공경과 단순히 "은총이 가득한 이" (루가 1,28)로서의 마리아에 대한 공경, 그리고 성인에 대한 공경을 "흠숭" "상경" "공경"으로 명확히 구분한 것이다.

 

상경과 공경은 하느님에 대한 흠숭과는 구별된다.

 

하느님이 육화의 도구로 택한 어머니 마리아가 신자들로 부터 "드높여 공경"(상경)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결국 가톨릭은 마리아교가 아니며 마리아는 일반 성인(聖人)중 가장 뛰어난 분으로서 신자들에 의해 공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낳은 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이고 따라서 우리가 마리아를 존경해야 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이다.

 

◈ 가톨릭 신자들은 왜 마리아에게 기도하는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를 전지 전능한 신으로 생각한다는 오해가 생겨났다. 이러한 오해는 요한 복음서 2,1-11까지를 읽으면 쉽게 해결된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마리아의 요청을 받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첫 기적을 행 한다. 이점에서 성모님의 전구는 다른 그 어떤 성인의 전구보다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톨릭 신자들이 자주 외는 성모송에도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때에 저희 죄인을 위 하여 빌어주소서"라고 되어있다.

 

결국 마리아에 대한 기도는 "대도"(代禱)다.

 

◈ 마리아는 동정녀가 아니다?

 

성서에 예수에게 형제들이 여럿 있었다는 기록을 두고 마리아가 적어도 예수 출산 이후에는 동정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성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오해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는 사촌 형제들까지 모두 형제로 호칭했으며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들까지 형제로 칭하기도 했다.

 

하느님이 이 땅에 올때 원죄없는 동정녀의 몸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스도의 참된 어머니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모든 성인과 천사를 능가하는 지위를 받은 마리아는 동정녀이며 또한 원죄 에 물듦이 없다는 것이 마리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교리다.

 

 

4. 조상제사의 문제

 

님께서 추가로 질문하신 조상제사의 문제에 대하여는 가톨릭이 처음에 우리나라에 들어 오던 시기의 이조시대에는 허용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장려하고 있지요. 1937년부터 교황청에서 검토하기 시작하여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보전하고 지키도록 1939년에 승인이 된 이후에 계속하여 우리 가톨릭은 조상제사의 문제에 대하여는 별다른 갈등 없이 기존의 제사형태 중에서 미신적인 부분만 빼고 똑 같이 제사를 지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지방을 쓰면서 그전처럼 "...학생부군신위" 등으로 하시면 안된다는 것인데 그 것은 조상님들로서 존경을 하고 예를 갖추는 것인 바, 조상의 영혼을 "신"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보통 유교식 제사에서는 제를 지내고 나서 음식을 조금 덜어서 대문밖에다 내 놓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 뜻은 우리 시골에서는 "잡식"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잡신들을 위한 행위이므로 유일신인 하느님을 믿는 우리 가톨릭의 신앙정신에는 위배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앞서 설명드린 부분과 ’잡식’은 하지 않고 나머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시되 조상을 모시면서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함께 흠승하는 예절을 가미하면 된다고 보시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예식 시안들은 공통적으로 고해성사로 영신적 준비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금욕과 절제, 이웃에 대한 자선, 집안팎 정돈 등으로 명절을 준비하고 제상은 각 가정의 관습에 따르되 형식보다는 정성을 우선시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음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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