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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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2585] 준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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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6 ㅣ No.2586

주님의 평화!

 

성물에 축복에 대하여 질의를 올려 주신 분, 안녕하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물들이 축복을 받았는지 아닌지를 잘 모르고 있는데 이러한 성물에 대하여 다시 축복을 받으면 어떨지를 궁금해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선 용어부터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성물 축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질문을 올리셨으니 정확한 용어를 쓰도록 안내하여 드립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성물 축복이라고 하며, 축성은 성당이나 무덤의 축성 등 그 의미가 다른 것이오니 바르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물들은 주로 기도에 쓰이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내가 이 성물을 신부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계시는 것도 질문을 올리신 분께서 신앙생활에 있어서 어떤 소홀하신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튼 기도에 쓰이는 성물이 축복을 받지 않은 것이라면 마음이 찝찝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확신이 없으시다면 본인의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므로 신부님에게 가지고 가서 "이 성물을 축복하여 주십시요"라고 하시면서 확실하게 축복을 받아서 사용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준성사의 축복 행위는, 사용하는 종교적인 물건에 대하여 ’거룩한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종교적인 의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속적인 것과 구별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성물을 축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성물이라고 하면서 물건을 만들거나 사서, 그것이 무엇인지 일반 물건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조잡해 지거나 거룩하지 않은 일에도 남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물 축복이란 교회에서 그것을 성물인지 아닌지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고 이 물건이 기도에 사용되어도 좋다는 하나의 공적적인 표지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와 더불어 아래에 올려드리는 교회의 준성사에 대한 올바른 뜻을 이해한다면 질문하신 분께서 가지고 있는 성물에 대하여 확실한 축복을 받아야 함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신앙상담 봉사자입니다.

 

 

<준성사>

 

1. 의의

 

1) 우리의 영적인 이익을 위하여 성사를 모방하여 교회가 우리에게 영적이고 현세적인 은혜가 내리도록 하는 행위나 물건 즉, 성수, 성유를 사용하거나 성호를 긋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거룩한 행위와 대상들을 준성사라 부름은 이것들이 어떤 면으로는 성사와 비숫하기 때문이다. 이 준성사는 청하는 자의 정성이 크고 작음에 따라 은혜도 달라진다. 또 이 준성사는 교회가 하느님을 예배하는 데에 있어서 헌신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무엇에나 적용된다.

 

<사효성과 인효성 참조>

 

2) 준성사는 축성(집, 성당, 차, 배 등의 물건)과 강복(축복, 사람), 그리고  축복(십자고상, 묵주, 패, 메달 등)기도와 기타 예식 등이 있다. 이는 성사에서 처럼 성유, 성수, 십자가 굿기 등의 예절을 볼 수 있다. 또한 볼 수 있는 표시와 함께 말의 형식을 취한다. 준성사란 결국 성사(칠성사)는 아니나 성사와 비숫하게 볼 수 있는 표시로 사람이나 물건이 특히 성물, 장소에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 것을 말한다.

 

3)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준성사의 사용을 시인하시어 빵과 물고기, 어린이 등을 축복하셨고 승천하기 전에도 축복하셨다. 또한 사도들에게 악령을 쫓아내고 모든 질병을 고쳐줄 수 있고 악령을 이길 힘을 주셨다. 우리는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첫 조상에게 그리고 노아가 자기 두 아들에게, 이삭이 야곱에게, 야곱이 그의 열 두 아들에게, 모세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게 축복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유태인들의 사제들은 매일 백성들을 축복할 때 ’희솝(hysop;관목의 가지로 피나 물을 뿌려 정화를 상징한 의식)의 채로서 내게 뿌려 주소서. 나는 곧 깨끗하여 지리이다.’(시편51,6-7)하고 말하고 ’그러므로 나는 내가 말한 것을 부인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 하나이다’라고 했다.

 

4) 교회는 준성사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방과 하느님 자신이 예식을 규정한 구약법의 본보기인 예식을 사용한다. 기적에서 그리스도는 당신 의지의 행위만으로도 쉽게 사람들을 고치실 수도 있었는데 그 분은 당신의 숨을 내쉬시고, 진흙을 바르시고 하는 행동을 취하셨다. 이 예식은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교회에 권능을 주신 것이며, 그러므로 이 예식은 목적을 이루는 데에 도움을 주어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어떤 것에 연결된 권한이다. 예식이란 의심없이 종교적인 행위에 엄숙함을 보태는 것이며 신앙심을 증가시킨다. 성사와 다른 것은 준성사는 인효적인 데 비해 성사는 사효적이다.

 

2.준성사의 종류

 

1)주교나 신부에 의한 축복

 

신부는 주교에게 속한 특별한 권한 외에 준성사를 줄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 평신자는 축복을 할 수 있으나 교회의 이름으로는 할 수 없다. 그래도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집을 떠날 때 혹은 여행하려 할 때 그들에게 축복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축복은 경건한 혹은 훌륭한 사람일수록 받는 사람에게는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축성의 행위는 대개 주교에게 속하며, 그것에 필요한 권한을 갖고 있는 신부에게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제구로서 성당, 미사, 제대 등에 필요한 것이나, 종 등의 축성과 성유 축성 등이다. 성당의 종은 원천적으로 신적인 봉사에 신자들을 모으기 위해서 사용되고 또한 삼종 기도 때 기도를 하도록 알리기 위해서 이다. 이러한 종의 축성에 있어서는 종을 세워 놓고 소금이 섞인 물로 안팎을 씻고, 주의하여 수건으로 닦아 낸다. 다음에 시편을 읊고, 종이 울릴 때는 항상 하느님의 축복이 신자들에게 내려지기를 기도한다. 다음 종의 외부 7군데에 병자의 성유를 바르며, 내부에는 크리스마 성유로 4군데를 바른다. 그 종은 성인 중의 한 사람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후, 향에 넣고, 종 밑에서 분향을 하고 나서, 집전자는 이 예식을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와 마르타를 방문하신 내용으로 되어 있는 복음을 읽음으로 끝을 맺는다.

 

2) 악령에 대한 구마

 

교회의 사제의 영역 안에 포함된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구마란 사람이나 물건에서 악령이 떠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현대는 비교적 드문 일로서 구마를 그리스도교의 축복과 은총에 감사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으나, 가끔 악령이 나타나는 때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 우리는 사제에게 알려야만 한다.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시고, 모든 마귀를 제어하는 권세와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다.(루가9,1) 그리스도께서는 ’내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마르16,17)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사도들과 제자들은 이 능력을 사용하였다. ’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루가10,17)하였다. 성서에서 그 시대의 악령들린 사람들에게 명하여 악마를 추방하신 것을 볼 수 있다. (마태8,28-34,마르1,23-28,루가9,37-44)

 

3) 신심을 위한 축성 - 신자들이 신심을 위해서 성유, 성수, 초, 재, 성지, 십자가와 십자고상, 성의 메달(성패), 어린 양의 상, 묵주(로사리오), 성상, 성화, 종 등을 축성한다. 이러한 모든 것은 신적인 봉사 즉, 신자들의 신앙 생활을 위해서 사용되며, 미사 제구 등은 특별한 축성을 한다. 어머니인 교회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특별한 축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라디오, 자동차, 비행기, 정원, 도서실 등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별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용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사제에게 축복을 청할 수 있다. 이것은 사도 성 바오로께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을 오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십시오.’(1고린10,31)라고 하신 바와 같다. 우리는 준 성사의 축복으로 하느님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봉헌하게 되며 교회의 중재의 기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3. 개인과 장소를 위한 일반적인 축복이나 축성

 

1) 사람에 대한 축복 - 일반적으로 미사와 그 외 다른 전례 행사가끝날 때의 축복을 말한다. 영성체하는 사람들에 의한 축복, 혼인의 축복, 해산 전후의 어머니를 위한 축복, 병자나 임종자를 위한 축복, 병자나 임종자를 위한 축복, 죽은 사람에 대한 축복, 왕, 대수도원장, 수사, 수녀에 대한 축복 등이 있다.

 

2) 그 중 왕, 수도원장, 수사, 수녀는 그들의 직분을 통해 특별한 봉사를 하느님께 바치게 되므로 교회에 의해서 형상적으로 그들에게 예식을 행해 준다. 주교의 축성이나 사제의 서품은 준성사가 아니고, 신품 성사이다. 착복식은 준성사로 볼 수 있으며, 이 예절은 미사 중에 할 수 있고, 그 미사도 또한 그를 위한 헌원 미사가 될 수 있다.

 

3) 장소에 대한 축성 - 성당, 부속 성당, 제대, 묘지, 사람이 사는 집, 직장, 농장, 수확물 등이 있다. 재의 수요일 예식 중 재의 축성과 이마에 재의 십자가를 그음은 준성사이다.

 

4. 준성사의 사용

 

1) 준성사는 신앙과 봉헌의 정신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결코 미신적 행위의 대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잘 이용한다면 하느님 자신이 거처하시는 교회의 축복 안에서 우리 신앙 고백이 가능해지며, 우리의 이 행위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우리에게 지대한 유익을 줄 것이다. 만일 십자가나 성패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 이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내림을 기원하는 것이며, 악마로부터 보호되는 생각을 갖게 되고 결코 미신적인 행위는 되지 않는다. 우리는 준성사 그 자체로서는 어떠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것들은 다만 그리스도로부터 권한이 주어진 교회의 기도를 통해서만 능력을 갖게 된다. 만일, 누가 하느님이나 교회의 관련없이 자체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그것 자체가 어떤 은총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미신의 일종이다. 미신은 무지한 사람이 사용하면서 마력을 믿는 것이며, 그들은 흔히 십자가나 기도서나 메달 등을 가지고 다니며 그것이 탄환같은 것을 막거나 몸의 상처를 막아 준다고 믿는다. 이러한 마력은 성화에 대한 그들의 근본적인 목적이 없이 그들에 의해 사용되므로 이러한 이용은 전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2) 우리는 준성사를 꾸준히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신자들의 가정에는 성수와 축성된 초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들이 받을 수 있을 만큼 축복을 받아야 한다. 모든 어머니들은 아기를 교회에 인도하여 교회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각 가정과 직장 역시 축복 받아 마땅하다. 어떤 이는 준성사를 이상히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는데 그 만큼 그는 기도와 신앙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리스도교인들이 준성사를 이용하고 존경하는 것과 교회와 기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은 커다란 효과를 준다. 가톨릭 가정이 기도를 하기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사적인 제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축성한 성상들을 모시고 각방에는 십자고상을 걸어 놓음이 매우 좋은 일이다. 외국에서는 가정의 제단 위에 봉헌된 등으로 불을 켜 놓고 있는 데 좋은 일이며, 어떤 가정에서는 성수도 문 입구에 비치하곤 한다.

 

3) 우리가 걱정이나 고통이나 위험이나 유혹 중에 있을 경우에 준성사를 사용하는 것은 커다란 유익을 줄 것이다. 따라서, 축성한 묵주나 십자고상이나 성패를 몸에 지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들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며,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항구히 지니도록 한다.

 

4) 준성사로서 교회는 진리를 가르치고 선행을 하도록 자극하며 헌신의 정신을 갖게 한다. 시청각적, 교육적 효과도 대단하다. 아무리 단순하고 문맹이라도 만일 십자고상 앞에 꿇어 있으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희생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만일 교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해 죽음심과 그 분의 사랑과 희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준성사의 은혜로 얻게 되는 은총

 

1) 실제적인 은총을 얻는다. 만일, 이를 타당한 신심으로 사용한다면 즉, 은총의 상태와 굳건한 신앙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대단히 유익한 실제적인 은총을 받을 것이다.

 

2)소죄의 사함을 받는다. 죄에 대한 슬픔은 물론 선한 사상을 갖도록 자극하며 하느님에 대한 커다란 사랑과 헌신을 갖도록 고무시킨다. 이 헌신과 슬품은 은총을 가져오고 은총은 소죄의 용서를 가져온다. 통회는 항상 죄를 용서하며, 준성사는 참된 통회를 발하도록 도와 준다.

 

3) 현세적인 벌을 용서해 준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확실한 대상들의 사용으로 수많은 은총을 받았다. 이것이 만일 구약법에 있어 영신적 결과였다면 신약의 법에 있어서도 얻어져야만 할 것이다.

 

4) 육체의 건강과 현세적인 축복을 준다. 사도들은 기름을 바름으로써 많은 병자를 낳게 하였다. 그리고, 현세에서도 준성사의 비통상적인 효과들에 대한 많은 본보기들이 있다.

 

5) 악령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우리는 영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찾아 돌아다니는 악에 대한 준성사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준성사는 성사처럼 그리스도께서 직접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성사 생활과 기도 생활을 더욱 풍요케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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