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유머게시판

눈물나는 시

스크랩 인쇄

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9-09-26 ㅣ No.8525

갑자기 옛날 군시절때 "시"가 생각나네요

일병때 힘든 군생활하던 나를 버린 그녀에게 바칩니다...


"당신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나설때
나는 흙묻은 전투화를 신고 행군을 나서야 했고...

당신이 빛깔좋은 청바지를 입고 맵시를 낼때
나는 땀에 젖은 전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기어야했습니다...

당신이 나이트에서 춤을추고 즐거워할때
나는 가스실에서 숨막혀서 괴로워했고...

당신이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를때
나는 철모를 쓰고 목이터지도록 군가를 불러야했습니다...

당신이 화장을 하고 얼굴을 드러낼때
나는 위장크림으로 얼굴을 감추어야했고...

당신이 카페에서 칵테일 한잔을 기울릴때
나는 개울가에서 흐릿한 수통을 기울여야했습니다...

당신이 자명종 소리에 단잠을 깰때
나는 기상 나팔 소리에 단잠을 깨야헸고...

당신이 베낭을 매고 여행을 나설때
나는 군장을메고 행군을 나서야했고...

당신이 저녁별을 보며 사색에 잠길때
나는 새벽별을 보며 초소를 나서야했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되었을때
나는 어머님의 소중함을 알게되었고...

당신이 다른 남자와 즐겁게 통화하고 있을때
나는 통화중인 수화기를 들고 있었고...

당신이 다른 남자의 품에안길때
나는 차디찬 모포를 끌어 안으며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맹세할때
나는 조국에 목숨바칠것을 맹세했습니다..."


2,798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