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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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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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94.171.*]

2014-01-21 ㅣ No.1047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상담하시는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성경의 두 인물이 있습니다.

한 분은 사울왕이고 한 분은 욥입니다.

우리는 나의 처지를 가장 잘 보려면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울은 누구인가? 사울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사울은 잘생긴 젊은이였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사울의 삶의 모습이 실패한 삶이 되었는가? 이것을 보고자

합니다. 사울은 왜 실패한 삶을 살아냈는가?

성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사울은 어디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었나?

사울은 자신의 부족한 점만 늘 바라보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자신의 못나고 부족한 곳만 바라보면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습니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가?

우리 사람은 모두 부족하고 한계를 지녔으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셔야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은 상처만 바라보면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에게도 주었을 상처도 생각해 보고, 또 그

분이 나에게 왜 그러한 상처를 주었는지 그러한 어떤 상황이나 그런 것도

살펴보면서 ... 이해가 어느정도 되어야 할 것입니다.

 

돌아보니... 저도 어릴적에 상처가 무지 많았었습니다. 또한 결혼해서

살면서도 무척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너무 힘들어 죽기로 결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것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받아 아파 울 때에 나보다 더 아파하시며 내 곁에서 우시고 계신

주님을 발견하면서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치유가 시작되자 다르게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적인 한계를 지녔기에 서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었던 나의 엄마...

나의 엄마도 자신의 엄마와 아빠와 가족으로부터 나 못지 않은 상처를 입고

살아온 성장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그러한

성장 과정을 겪었고, 또 나의 동생들도 내가 받았던 상처들을 다 비슷하게

받고 자라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우리는 거의 비슷비슷한 상처가 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한 연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아픈 상처는 보면 볼 수록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욥이 어떻게 상처(고통)을 극복했는지 성경을 통해 묵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고통의 문제를 자신 안에서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찾았는가?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함으로써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론으로 아는 하느님이 아니라,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의 체험에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이 체험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먼저 눈에 보이는 형제를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며 그 사랑을 느껴보지 못하면 느낄 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결혼하셨다면 먼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셔야

합니다.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보모님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 상처만 쳐다보고 실패한 사울왕의

모습을 닮을 것인가?

 

아니면 온갖 상처(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펴볼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볼 것인지

선택을 잘 하셔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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