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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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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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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영혼 [222.110.253.*]

2014-08-12 ㅣ No.1067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남편이 도무지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가 제 삶의 짐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제 운명의 검은 골짜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도 한때는 그와 더불어 상쾌한 꿈으로 즐거웠고,

그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가벼움으로 삶을 예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금 그를 꽃으로, 그를 밝은 언덕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사랑을 부어주소서.

제 눈을 맑게 찾아주시어, 그를 새로이 비추게 하소서.

그에게도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아름다움이 많이 지녔음을 알아보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 진정 뜨거운 사랑을 허락하소서.

제가 그의 아름다움과 불완전함도 사랑받게 하소서.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써 그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촛불 앞에서 함께 무릎을 꿇고 하느님의 사랑을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 부부가 사랑의 초원 속에서 손잡고 사슴처럼 뛰놀면서 영원에 이르는 희망으로 설레게 하소서.

아멘.

 

 

에필로그

 

작가 김영수님의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생활성서사)'이라는 책에서 옮겨 보았습니다.

글 쓰신 자매님께서는 상담 전문가로서 성사 생활을 멀리하고 있기에 그 고충들도 더 섞갈릴 것 같습니다.

그럴땐 생활속의 준성사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이 곧 안아주실 것입니다.

 

성모님 일생이 인간 자아 해석으로는 불행 자체로 보일 수 있기에 우리가 때때로 유혹에 걸려 넘어질 때 종교가 과연 무엇인가? 순교 당하라는 이야긴가?라며 어둠의 유혹에 휩쌓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유년시절 부모 강권에 못이겨 어설픈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이 교회를 더 욕보이기도 하겠지요.

그것이 우리 자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어둠의 유혹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생활속의 준성사라는 것이 있기에 미움과 사랑의 상관 관계에 대하여 묵상해 보도록 합시다.

 

임의 여행중에 무지개를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무지개는 십자가의 사다리라고 어느 신부님이 말씀해 주신바 있습니다.

그것은 산자와 죽은자의 영혼까지 잇는 칠성사와 칠성판과도 같은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자매님은 이미 성모님처럼 풍성한 생활속의 녹색 순교자인 것입니다.

맏 며느리 그리고 수 많은 제사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때때로 고달프기만 합니다.

 

필자가 알게 된 어느 누님은 연중 제사를 40회를 치룬다며 그야말로 죽을 것 같이 힘들다 하시더군요.

지쳤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도 십자가의 길에서 성모님과 시몬, 여인들, 베로니카의 손수건으로 위로 받지만 세 번 넘어지십니다.

 

한국의 제사 문화는 조선시대 여인의 한을 먹고 자란 유교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 미사 즉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더욱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삶과 죽음 신비가 제대위 놓여진 제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자매님은 그런 성모님처럼, 수녀님처럼 미사 즉 제사를 위해 준비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것을 권고 드리며 무지개를 꼭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가톨릭은 조상들 영혼께 효행을 실천하는 한국의 제사 문화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첫 순교자 성 윤지충 바오로께서는 그런 제사 관련, 유교와 천주교의 차이로 인해 죽음을 맞으셨지요.

정순왕후 김씨의 모진 신유박해 칼바람 이전의 천주교에 관대했던 정조 시대에 성리학에 위배된다는 신하들의 강변에 못 이겨 성인되신 권상연 야고보와 함께 순교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때에도 가급적 산고보다 더 아픈 탄고를 생각해 보십시오.

여인에게 착하기만 한 신랑 짜증 날 것입니다. 더우기 명절 증후군과 겹치는 남편의 제사 무관심은 균열을 초래할 것입니다. 좋은 방법은 남중 내편과 안의 해 하나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남편과 미사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 자체로 이루어짐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미사를 향하는 여행이라면 이미 미사가 시작 되었기 때문니다.

 

여담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필자가 한동안 어느 섬에서 고된 팬션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데레사를 수호성인으로 모신다는 쉬는 교우 사장 와이프 첫 인사가 주말엔 바쁘니 성당갈 생각 접으라더군요.

남자들은 꼭 이성과 함께 그 섬을 오던데 여자들은 혼자서도 잘 오더군요.

고되지만 참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자매가 수고하신다는 수녀님을 모시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카페에 앉아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이 곳에 살고 싶다고 하기에 필자가 한 마디 태클을 걸었습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실상은 무지 괴롭습니다."

수녀님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유교, 천도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민족종교는 천주교와 함께 7대 종단이라고 하지요?

역시 제사 문화가 공존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이라 하시는 天主敎는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신앙의 신비가 자매님을 위로할 것입니다.

7대 종단도 무지개 원리로 바라보면 무교는 또한 8대 종단이라 하셨는데 무관심과 무소욕 백지 한 장 차이에 있어 자매님은 다만 쉬고 싶을 따름일 것입니다.

 

상대적 사랑과 절대적 사랑의 만남...,

나와 주님의 마주침이 아닌 만남..., 이는 보편 여성과 남성의 꿈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제들의 의견도 공번이 아닌 사심으로 이해하면 우리는 분심과 고정관념에 얽메인 공격 등에 휩쌓이게 됩니다.

여행은 그러한 선과 악의 싸움중 평상심으로의 귀로가 될 것입니다.

조상들 영혼 위한 제사밥을 준비했다는 것은 적어도 먹이를 받는 쪽이 이기기에 내 마음의 선한 늑대에게 준 먹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모든 영혼 천국 오르는 여정에 있어 빨랑까이기 때문입니다.

 

늑대라니 듣는 영혼님들 기분 나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혼들은 이미 깨달아야 했을 것입니다.

평생 암컷 한마리와 새끼들 위해 헌신하는 늑대는 가장 강한 상대와 싸운다는 것을.

 

미사 즉, 제사의 원리는 구천을 해맬 수 있는 조상 영혼들을 초대하여 하느님과 함께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신 자매님 좋은 여행 되실 것이며 소리없는 응원도 두려워 마시고 더 힘차고 아름다운 인생 리듬감으로 향유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오늘이 필자의 생일인데 신앙의 신비 관점의 낙서를 더할까 합니다.

제사로 수고해주신 자매님께 이 땅의 한 남편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도움 될 지 모르겠으나 그냥 낙엽의 신비로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사랑과 영혼/ 海棠 하경호

 

두레박

펌프

수도꼭지

소나기

 

불꺼진 창가 나그네

가로등과 벤치

누운 사람

죽은 사람.

 

2014. 8. 12. 04:44

 

 

시작노트

 

이 글의 핵심은 가로등이다.

 

기도의 네 계단을 두레박, 펌프, 수도꼭지, 소나기 단계라고 한다.

도민고가 로사와 장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행운은 그 해 여름인가 초가을인가 전무님 차를 타고 퇴근하는 J.로사 모교 이대 후문가 내렸을 때 소나기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육교 밑에서 내 이야길 듣기만 하던 로사는 내일 영화 사랑과 영혼 개봉작 함께 할테니 약혼자를 만나야 하는 자신을 놔 달라고 하였다.

 

다음날 쌍쌍파티 틈에 로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며 사람 언제나 오늘만을 살기 때문이다.

사람은 또한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가, 앉아있을 때보다 누워있을 때가 편하다. 국내 자살율 높은 것도 이성과 감성 편차가 큰 한국인 기질상 삶이 고달퍼 그런듯 하다. 하지만 신앙 체험자는 위기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그리고 과거 돌이킬 수 없으나 추억화로 옛말 한다. 현세보다 내세 위해서다.

 

로사가 결혼한 소식은 결혼식 다음날 그만 둔 회사 계열사를 방문하였을 때 식당에서 여직원들 이야길 듣고 알았다. 결혼 전날 아는 척도 안하느냐는 질문에 회사 그만 두는 날이라며 본사에 인사를 드리러 간다며 쏜 살처럼 사라진 로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은총이었다.

 

도민고는 오래전 로사와 마지막 동행한 날 10일 뒤 지금의 아내(H. 실비아/ 관면혼인)와 선을 보게 되었다.

1월 3일 불꺼진 로사의 창가를 결국 세 번째 동행하게 되었고 13일 열 세 번째 선을 본다는 아내와 맞선에 임하게 된 것이다.

 

이듬 해 성 금요일 아들 泰聖(베드로)이 태어났다. 아내가 무리한 일을 하다 양수 터진줄 모르고 때 마침 병원 검진일이라 급히 수술로 태어난 것이다. 예정일과 차이가 없었다. 이태 후 예수성명축일인 1월 3일 딸 連喜(제노베파)도 태어났다.

 

아들은 최근 아빠의 사라진 101여단 방패부대 본부 관할지인 101대대에 배치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였다. 입대일은 1월 3일이었다. 이글은 리마의 성녀 로사축일 대천 요나성당에서 등단하게 된 필자가 아호 海棠(한국 장미)으로써 쓰는 편지다.

 

로사와의 고리 은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필자의 인터넷 대화명 사랑과 영혼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2010년 로사의 생일에는 마리아 할머니 장례미사를 참례하게 되었다. 상주는 여인 혼자였고 이름은 J.로사와 동명이인이었다. 로사의 모교 근처 연희동 성당을 지나다 참례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그곳에 머문 것은 로사와 9월 13일 생일이 같은 그곳에 사는 H.프란치스코 사장과 인연 이어졌기 때문이다.

 

2009년 로사의 생일에는 인터넷 공식 첫 미사 초대자와 함께 절두산순교성지 미사곡을 봉송할 수 있었다. 꽃꽂이를 40년 했다는 사람인데 요즘은 꽃과 빛 사업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녀와 헤어진 건너편 역은 로사와 두 번째 미사를 향한 공간이었다. 다음 날 미국 배우 페트릭스웨이지가 췌장암으로 선종하였다.

 

이 역으로부터 로사와 함께 가성직제로 이뤄진 국내 첫 성당 명례방 터를 향한 날은 그해 부활절이었다.

두 대 만 함께한 로사와의 첫 미사는 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보좌 신부님으로 첫 사목 부임지라는 화곡본동 성당이었다. 이 날은 성탄 성야였기에 사람들이 많아 로사를 찾을 수 없었고 제대도 신부님도 볼 수 없었다.

미사 후 다시 세상으로 통하는 문 앞 이를 때 문득 고개를 돌렸다. 로사와 어머니가 보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성탄 종소리와 함께 어둠속으로 떠나고 있었다.

어느덧 처음엔 사람을 찾다가 고뇌의 불꺼진 창 여정 마감을 손꼽아 기다리던 해가 바뀌고 마지막 1월 3일 밤 수 많은 귀가 인파 가운데 등 뒤에 나타난 로사는 가슴에 안고 있는 안개꽃말을 아느냐 물었다. 계속하여 엄마는 아내 사랑하는 남편 얻으라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편 얻겠다 하였다.

 

덕분에 노래가 쉼터에서 더 숨을 확보하게 되었고 그녀의 불꺼진 창가에 이르러 여전히 조용히 돌아올 수 있었다.

더 강하게 더 높게 그리고 더 세기를 향유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내 마음의 착한 늑대에게 먹이 주는 노래를 해야겠다.

 

팔자의 생일은 8월 12일이다. 성모승천 대축일 3일전 태어났기에 3박 4일 인생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 인생을 짧은 코스라고도 한다. 15일 뒤 국내 아홉번 째 성당이자 첫 서양식 고딕 건물로 지어지 약현 성당에서 두 번째 탄생인 영세를 받았다. 필자의 부친은 아홉살 때 익명의 신자로써 선종하셨기에 지금은 '십자가의 성요한' 가 세례명을 붙여 드리고 있다.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은 또한 영원한 탄생이다. 영혼은 결코 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과 죽음을 하느님께 봉헌, 의탁하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150개 국가중 146위의 저 출산율과 OECD 최고 자살율은 그만큼 선교 대상이 차고도 넘침이 숙제로 남아있는 반증이다. 제사 그것은 하느님께 의탁하는 행위인 것이다.

 

1215년은 수호성인께서 "관상하라 그리고 설파하라." 도미니꼬 수도원을 설정 받은 해이며 첫 서원자는 리마의 성녀 로사다. 알비파 등 이단과 맞서며 선교에 어려움 겪을 때 성모자께 묵주기도를 전달 받아 세상에 전파하신 도미니꼬 성인은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13C 선교의 두 기둥이라고 한다. 이 글을 그런 수호성인께 감사 올리는 여정 돌아보는 생일 자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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