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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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ㅣ No.6361

먼저 같은 엄마로서 위로를 드립니다.
 
님의 글을 읽는동안 내내 나의 15년전 모습이었고
 
또 저희 시누이 또한 자폐아이를 키우고 그아이가 자라
 
25살이 넘어섰읍니다...
 
과연..하느님의 뜻이 무엇일까...
 
결혼 5년만에 시험관시술을 통해 6번째 성공한 아이가 우리 딸입니다
 
임신만 하면 뭐든것이 다 이루어 질줄알았는데
 
여러 중복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자세한 병명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쁨도 느껴보지 못한채로 중환아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숨을 헐떡이는 아이를 보며 내가 할수있는 것은 기도 뿐이었습니다
 
내 아이와의 투병이야기를 하려는것은 아니고..
 
아이가 40일넘게 인큐베이터에서 살아나와
 
집으로 오고..백일날 아이의 병을 제대로 알기위해 모 대학병원에 가게되었는데
 
거기서 한 환아 부모님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병신자식10년 넘게 키우니 포기가 되더라...이말에 얼마나 절망과 충격에 빠졌었는지...
 
그날부터 하느님께   
 
< 왜? 왜?? 왜 나입니까? 내가왜요??>
 
기도고 뭐고 따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이런 성령의 음성이 내안에 들려왔어요
 
<아무리 둘러봐도......너밖에 없더구나..>
 
<너에게 맡긴다..잘키워다오....>
 
절대 그당시 내생각,내수준에선 있을수 없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생각들이
 
그렇게 내안에서 들려올때 그것이 성령의 생각..거룩한 그분의 뜻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절망에 빠지지 않을수있었고
 
주님께서 맡기신 아이를 잘키울 수 있을것 같았고
 
아이로 인해 오히려 위로를 받을 순간들이 점점 늘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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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저의 경험담이었구요
 
우리 시누이 같은 경우는 신실한 개신교 신자였고 가난한 남편만나
 
초등학교 선생님 이신데 처음 학교 부임받고 숟가락2개 들고 시작한
 
신혼이 시작된지 얼마안되 첫아이를 낳았는데 아들입니다
 
돌이 지나도 눈을 못맟추고 3살되서야 아이가 발달 장애아 라는것을 알게되었고
 
아이를 고치기 위해 파출부도 마다 않고 아이를 들쳐업고 별별곳을 다 다니고
 
아이를위한 것이라면
 
가격상관없이 특수교육은 다 받아보았으나 다 헛일이었습니다
 
자매님말씀처럼 수술로 고쳐질 일이 아니니까요
 
아이가 중학교 들어서면서 부모가 받아들이는 현실이 점점
 
힘들어지니...그분들도 별생각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죽을까...어떻게 할까....애를끌고 산으로도 갔었다 합니다..
 
결국 신앙도 포기 하더군요...신은 없다...
 
있다면 우리에게 이렇게 하실수 있을까..우리가 무얼 잘못했다고...
 
그 중간 단계는 생략하겠습니다..
 
지금...그 아들은 장애우단체에 단순 기술자로 출근하고 있는데요
 
그 아들덕에  가족 모두 천주교 신자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가톨릭 수사님들이 운영하는 단체라 자연스레 가톨릭과 가까와 졌고
 
접었던 하느님..포기했던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우연일까요..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다 어찌 알겠습니까...
 
자매님도 자신과의 투쟁을 ,,하느님과 끝없는 대화를..또한 끝없는 항의를 하실겁니다.
 
우리에게 왜 그런 자녀를 주시는가...
 
받을만한 그릇이기에 그곳에 놓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의 천사들을 맡아 주길 원하시니 순응하는것입니다..
 
사실 저의 경우는 아이가 임신6개월되기 전에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낙태는 꿈도 꿀수없었습니다..나의생명 그자체 였으니까요..
 
제가 드릴수 있는말은...제가 받은 말씀처럼
 
<주께서 주신 자녀이니 순명하며 감사하며 키웁시다..>
 
제말이 야속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결국 그 과정을 겪지 않으면 절대 행복해 지지 않습니다..
 
자매님..저는 예수님을 따라 가는 조건이, 축복이... 좋은 아파트에서 건강한 아이낳고 돈잘벌고...
 
잘모아서 큰집으로 이사하고...모든것이 척척 계획되로 되어가는 삶이었으나
 
제계획과 하느님계획은 전혀 다른것임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 조금 알것같습니다..
 
주의자녀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따라 가는것을요...
 
힘내십시요..자매님은 자랑스런 하느님의 자녀 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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