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인간은...

인쇄

비공개 [211.229.212.*]

2009-06-20 ㅣ No.8200

다른 분들의 좋은 말씀에 덧붙여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인간은 계속 끊임없이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5장 4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완전하지 않은 것이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하느님을 닮아가는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완전해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불완전함은 오히려 하느님을 닮아가기 위한 희망입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많다"고 하지요.
죄가 많은 것이 어찌 은총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나의 죄를 인정할 때에,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에, 그만큼 내가 채워야 하는 것은 "하느님 닮음"입니다. 그것이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기에 나에게는 은총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모르면 모르는 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약게 교활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방법이 가장 실리있는 것이라고 여겨지지요.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척 별로 나서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연령별로 예를 들어볼까요?
아무 것도 모르는 체로 살아가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방법입니다.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번번히 당하고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면서 살아갑니다. 정말 단순무식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어쩌면 가장 편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편핟도록 세상을 그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세상을 교활하게 사는 방법은, 세상을 어느 정도 알지만 진정한 깊이를 모르는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같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와, 여자아이들은 어머니와 대립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느 정도 논리를 펼칠 줄 안다고 믿고 그 논리가 인정받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대가리만 컸지 실제로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여 미성숙한 단계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을 적당히 구워삶을 줄도 알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논리를 펼칠 줄 알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 결말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합니다. 많은 이익을 취할 것 같지만, 먹고 먹히는 관계 안에서 세상을 경쟁사회로만 보고 그러한 방향을 추구해 가는데, 그러다 보면 인격적 성장은 이루지 못합니다.
 
세번째로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성숙한 어른의 방법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예상할 줄 알고 그래서 손해볼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때때로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쓸데없는 자존심때문에 구겨지거나 감정상할 일이라도 이들은 그냥 한 번 져주고 많은 것을 얻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지만, 뒤에서 챙길 것은 다 챙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챙겨가는 것을 사람들은 그렇게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할 줄 압니다. 그래서 이들은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첫 번째 경우에서 세 번째 경우로, 혹은 첫 번째에서 두 번째를 경유해서 세 번째로 옮아가는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러는 첫 번째 경우에 머물기도 하고, 혹은 두 번째에 머물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방법은 가장 성숙한 방법입니다. 성경은 비단 그리스도인들만의 베스트 셀러가 아닌 이유는, 성경 안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그 지혜를 성령으로 보지만,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은 그냥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하느님을 많이 알아갈 수록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록 우리는 더욱 성숙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숙해지는 것은 그냥 공짜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도 있고, 간접경험을 통한 것도 있지만, 때로는 어쩌면 정말로 나한테 가치있는 것들은 직접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고, 그것들이 나에게 상처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내가 살아왔던 방향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찢기고 베이고 터지고 그래서 아프지만, 상처가 아물고 나면 나는 나의 약함도 알고 또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급적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분명 살다보면 불쾌한 경험도 있고 기억하기 싫은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 안에서 조차 내가 무언가를 배운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뭔가 한 가지라도 건지지 못한다면, 나에게 있어서 너무 아까운 시간만 버리게 됩니다.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내가 배운 점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기를 당했다면, 내가 당한 그 방법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한 가지 배웠습니다. 그리고 또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사기칠 때에 어떤 방법을 쓰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면, 나와 같은 입장이 될 사람들에게 충고할 꺼리도 생깁니다. 또 당한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꺼리도 생깁니다. 사기를 당하면서 분명 잃는 것도 있지만, 이처럼 내가 얻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챙길 수 있도록 한다면,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경험을 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도 다방면으로 가능해지고, 나에 대해서도 점점 더 알아가게 될 것이고, 또 세상을, 사람을 알아가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어떻게든 건져서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의 서고에는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가 싫어도 대우받는 존재가 될 것이고, 그것으로 나는 세상을 나 나름대로 강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늘 하느님과 함께 내가 경험하는 이 인생길 위에서 때로는 작고 때로는 큰, 경험을 보석들을 잘 발견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그 보석들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보석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한낱 반짝이는 예쁜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님께서도 그것들의 진정한 가치를 아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들을 통해서 님을 잘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따라서, 그리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알아서,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되어가시는 삶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142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