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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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식 형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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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수 [John1026] 쪽지 캡슐

2000-06-11 ㅣ No.11439

안녕하세요.

저 현정수 신부입니다. 까막득한 후배죠.

전 지금 사제로서 삶의 자리를 배우며 살아가고 있는 새천년 사제입니다.

형님께서 보내주신 글 잘 받아 보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드리고 싶고 나누고픈 말씀이 많이 있네요.

무엇보다...

이렇게/ 이러한 모습으로 이때에 공론화 되고 있음이 무척 가슴 아픕니다.

나름대로 균형있는 시각을 갖으려 해도...

 

저 역시 교회에 대하여 할 말이 많이 있습니다.

이노주사/ 들어보셨나요? 90년도부터 갓등 중창단을 시작으로... 나의하느님... 그리고 2000년 대희년의 기쁨이여... 글쎄요. 교회의 문화에 대해, 아니 한국의 문화에 대하여 하고픈 그 무언가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독히도 교회를 싫어합니다. 정말... 그러나 제가 사제가 된 것은

너무나도... 무섭게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무어라 해도 흔들리지 않을 교회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부족함과 무지함으로 인한 넘어짐도 있겠지만 적어도... 노력하고 싶습니다.

 

현재 영성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 가톨릭 교회의 부분중에

어떤이는 ’복음의 정신’으로 모든것을 해석하려는 이가 있고,

어떠한 사람은 ’교회의 정신’으로 모든것을 해석하려는 이도 있는것 같아요.

 

균형이 필요할텐데...

 

변화의 축엔 항상 성령께서 함께 하시겠죠.

 

형님. 사랑하는 형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울고 싶으시면 혼자 우세요. 그리고 천천히... 삶으로 변화의 향기를 보여주심이 어떠실지요. 4개월차인 제가 삶의 터전에서 배운 사제의 모습은 바로 이것이네요.

 

 

 

Ps. 저도 요즘 결정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

    막연한 비판보다도 현명한 대안은 무엇인가? 음악이 주어지건. 문화가 주어지건

    교회와 일치하며 목숨을 걸어볼랍니다.

    함께 가요 형님(우리). 그것이 희년의 정신 아닌가요?

 

후배의 부잡함. 죄송합니다. 형님을 사랑하기에 그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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