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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을 잘못 오해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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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11-06 ㅣ No.26110

 지요하 형제님과 양대동 형제님의 열띤 토론을 보고 한가지 분명히 알려드려야할일이 있을것 같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감정적인 말투가 아직은 곳곳에 은연중 배어 있으나 두분이 열심히 토론하시는 모습은 상대방 인신공격으로 치닫는 현상보다는 다행스럽다 생각되어집니다.

 

두분다 저보다는 훨씬 연배이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인생의 후배인 제가 감히 한마디 올리는데에 대해선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역시 반민족지인 한 신문사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두분 열심히 토론하시는데에 누구 편을 들고자 글을 올리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두분이 언급했던 친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한말씀 올릴까 합니다.

 

흔히들 친일하면 이구동성으로 말하기 쉬운것이 당시에 친일 안한 국민이 있었냐?...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 예로 창씨개명등을 들먹입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 생각하시는겁니다.

 

가령,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6.25동란을 예로 들어볼것 같으면 우리가 밀리고 밀려서 부산만을 남겨두고 모두 공산주의의 치하에 들어갔을때 미처 피난을 가지못했던 당시의 남쪽 시민들은 이른바 인민군이라 불리우는 그들에게 끌려 저녁때면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이중에서도 당시에 그러셨던 분들도 분명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면 그당시 피난을 못가서 강압적으로 끌려가 교육을 받으러 다닌 사람들은 전부 국가를 배반한 빨갱이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은 아무 힘없는 전쟁속의 민초들이었습니다.

 

그저 시키면 해야하고 따라오라고 하면 따라가야했던 민초들이었지요.

 

문제는 그 민초들틈속에서 확고한 우위을 차지하고프다거나 대접을 다르게 받기위해서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설쳐댔던 무리들이 분명 있었을겁니다.

 

우리는 이런사람들을 흔히 기회주의자라던가 아니면 심하게 얘기해서 간신이라고 일컫습니다.

 

다시 일제 시대로 돌립니다.

 

징용을 끌려가서 짐승같이 피죽에 죽도록 중노동하신 우리 할아버지 세대들이나 정신대로 팔려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그놈들이 후퇴할때 증거인멸 차원에서 구덩이 파놓고 수류탄 까부수어 먼 이국땅에서 원귀가 되었던 우리 할머니 세대들이나 그분들 모두가 어쨌든 어떤식으로든 일본을 도왔으니 친일파입니까?

 

절대 아니지요.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친일파라고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조국을 잃은 백성들에게 창씨개명을 하라고 하니, 비분강개할 일이지만 정부가 없는 백성들로선 쪽바리식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도 우린 친일파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담 친일파는 도대체 누구냐?

 

바로... 자신이, 때는 이때다!!

 

이 기회를 잘 잡아야 내가 군림하며 산다!! 라는 생각으로 일본에 기생했던 무리나 인간들을 우리는 친일파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입니다.

 

가령, 이광수, 최남선등을 비롯한 많은 문학인들이 조선 청년들에게 글로써 독려합니다.

 

[조선의 청년들이여! 천황의 군대에서 영예롭게 죽자!!]-훗날 밝혀졌잖습니까? 우리가 그토록 존경했기에 교과서에도 그의 글이 실렸던 소설가 이광수의 글입니다.

 

북한에서는 상상조차도 못할 일입니다.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의 글이 자라나는 학생들 교과서에 실린다??? 있을수도 없는 일입니다.

 

교과서는 커녕 그의 글이 책으로 출판되어 읽혀진다는것은 꿈속에서도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또는 전세가 불리해진 일본군을 돕고자 그래서 일본군이 이겨야만 자신들의 입지가 훗날 확고해지기에 방응모같은 조선일보 창간자는 그들에게 알아서 군수물자를 사서 열심히 대줍니다.

 

이런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나 무리를 보고 우리는 제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라고 부르는겁니다.

 

아무 죄없이 또 힘없이 살아온 백성들에게 단발령을 내리고 우리글을 못 배우게 하고 이름조차 고치게 해서 따를수 밖에 없었던 민초들은 결코 친일파라 할수 없습니다.

 

그러하니 당시에 누가 친일을 안할 사람이 있었냐? 라고 강변하는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표현입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어도 되었는데 왜? 스스로 발벗고 나서서 민족을 배반했느냐? 너희는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라고 강변하심이 백번 옳습니다.

 

잘못된 한 생각이 우리들 모두의 조상들이 민족을 배반한 역적으로 몰림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기에 밝혀둡니다.

 

물론 그렇게 앉아서 당하기만 했던 힘없는 백성보다야 가만히 있어도 될일을 굳이 자신의 가족과 재산을 다 내팽개치고 멀리 만주벌판으로 떠나 민족의 원수들과 대항해서 싸우신 독립군분들이야말로 추앙받아도 마땅한분들임은 입에 침을 튀겨가며 떠들어도 두말할 나위없고 말이죠.

 

이후 두분의 토론에 친일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고 인용하심이 옳을것 같아 감히 한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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