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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미워서가 아니라 서글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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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4-04-26 ㅣ No.66434

 

 [화상의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아이에게 아이의 엄마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우는 아이 부여안고 온기를 같이 나누는 길 밖엔 없다.]

 

외신이 전해오는 이번 북한의 룡천역 참사의 끔찍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교황청에서도 위로의 전문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 정부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비록 내부의 잡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왠일인지 한나라당에서 조차 팔 걷고 대북지원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동포라는 우리중 아주 적은 무리들은 그것을 하늘이 내린 저주라며 비아냥 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1985년 서울에 유래가 없는 수해가 났을때 북한은 자신들 조차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쌀을 보내 왔습니다.

 

얼마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났을때도 남측의 이번 참사를 위로한다는 뜻을 밝혀 왔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를 하늘의 저주라며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자 그분이 직접 세우신 교회에 모여 있는 우리 형제의 입에서 그런 망발이 나와야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념이니 정치니 그런것을 떠나서 정말 사람대 사람으로서 생각을 해봅시다.

 

저도 이번에 사랑스런 자식을 얻은 초보 아버지 입니다.

 

여러분들의 어린 자식이나 손주들을 지금 한번 잠시 쳐다 보십시요.

 

그 사랑스런 녀석들이 화상에 의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때 부모로서,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저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자식을 부여 안고, 그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기에 의한 온기를 같이 나누는 길 밖에 없다고 아주 잠깐일지라도 상상해 보십시요.

 

몸서리가 쳐 지십니까?

 

아니, 아예 상상조차도 하기 싫은 너무나 끔찍하고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까?

 

지금 한반도 북쪽 한켠에서 여러분들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바로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민족의 아픔에 비록 척 일지라도 엄숙해 지십시요.

 

하늘이 내린 저주라며 손가락질 할 때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손가락이 꺽여 자신을 가르키지 말라는 법 또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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