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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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푸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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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4-10-08 ㅣ No.8294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밥 푸는 순서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부엌에도 못들어 오게 하셨고
오남매의 맏이라 그러셨는지
남동생이나 당신 보다
항상 내밥을 먼저 퍼주셨다.


어느날 오랜만에 친정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여느때처럼 제일 먼저 푼 밥을 내앞에 놓자
어머니가 "얘 그거 내 밥이다" 하시는것이었다.

민망한 마음에
"엄마 왠일이유?
늘 내밥을 먼저퍼주시더니..."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게아니고,
누가 그러더라
밥 푸는 순서대로 죽는다고
아무래도 내가 먼저 죽어야 안되겠나."


그 뒤로 어머니는 늘 당신 밥부터 푸셨다.
그리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 그 얘기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남편과 나, 중에
누구 밥을 먼저 풀것인가을 많이 생각 했다.
그러다 남편밥을 먼저 푸기로 했다. 

 
홀아비 삼년에 이가 서말이고
과부 삼년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없는 남편은
한없이 처량할것 같아서이다.


더구나 달랑 딸하나 있는데
딸아이가 친정아버지를 모시려면 무척 힘들 것이다.
만에 하나 남편이 아프면 어찌하겠는가?
더더욱 내가 옆에 있어야 할것 같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고통 스럽더라도 내가 더 오래 살아서
남편을 끝가지 보살펴주고
뒤따라 가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때부터 줄곧 남편 밥을 먼저 푸고있다.
남편은 물론 모른다.
혹 알게되면
남편은 내 밥부터 푸라고 할까?
남편도 내 생각과 같을까?


원하건대 우리 두사람, 늙도록 의좋게 살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도 그의 밥을 먼저퍼서 상에 올린다

 

  

 

~~가저온 글 중에서 ~~

 

 


 


결혼

 

결혼이란 단순히 만들어놓은
행복의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노력해서
행복의 요리를 둘이서 만들어먹는 것이다.

- 피카이로 -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생김새마저 판이하게 다른 둘이 만나서
부부로, 양쪽 집안의 자식으로,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
생각하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설렘이며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연을 맺은 부부,
아니 조금 지났거나 오래된 부부라도
꼭 새겨야 할 말인 듯합니다.
'노력해서 행복의 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는 것',
그것이 결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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