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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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살기 위해서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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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09-17 ㅣ No.8578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먹고살기 위해서 내는 소리

************************************ 

 

 

어느 마을에 수도승이 한 사람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웃엔 대장간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도승은 대장간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하였습니다.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수도승은

대장간에 나가 대장장이한테

아무런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얼굴을 마주치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어느 날, 멀리서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지인은 방에 앉아 있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시끄러워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도승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니,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그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나?”

 

허허허, 시끄러워서 벌써 깨달음이 하나 있지.”

시끄러워서 깨달음이라……그래 그게 대체 뭔가?”

 

알고 싶은가?

이사람 뜸들이지 말고 얼른 말해 보게.

 

지인의 재촉에 수도승이

편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습니다.

 

그건 말이야.

먹고살기 위해서 내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는 거야.

 

 

≪이동식 / 마음이 마음을 만날 때≫

 

 

 

 

 

 

 

소리

 

 미운 사람이 내는
소리는 시끄럽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즐겁다. 소리가
시끄럽고 즐거운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뿐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소리 속에 살아갑니다.
내 안에 번뇌가 크면 그 소리들이 모두 소음이고,
내 안에 평화와 사랑이 넘치면 그 소리가
모두 아름다운 교향곡이 됩니다.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 때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 해암의《깨어있는 하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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