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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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해성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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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80.64.188.*]

2014-03-26 ㅣ No.1054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부활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따로 판공성사를 하지않는다해서 평일미사를 참석해서 미사전에 미리 성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고해성사를 받고 나온 지금 성당에 나가기가 싫어졌습니다. 

9일기도를 한지 일주일이 넘고 있었는데 기도도 중단했습니다.

 

고해성사때 저의 불안한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사는 것이 힘들어 9일기도할때도 살길을 찾아달라고 아니면 차라리 죽여주십사한다고 얘기했지요.

 

신부님께서 너무 냉정하게 그건 기도가 아니라고 하소연일 뿐이라며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절망만 생각하는데 무슨 기도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헛된 희망일뿐이라고 말씀드렸고 신부님은 지금까지 노력을 안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다시 노력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너무 지쳤다고 했더니 저의 말투나 모든 것이 너무 자조적이라며.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시면서 힘든 사람이 한명뿐이겠냐며...

보속도 주지않고 끝내버렸습니다. 신부님의 태도에서 왠지 짜증이 느껴졌습니다.(저의 느낌에 불과하지만) 

전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해서 그냥 고해서를 나왔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틀린것은 아닙니다.

제가 기도하는 내용이나 방식이 잘못되었겠지요.

하지만  그것밖에 할게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있었는데 역시 다 부질없는 짓에 불과했습니다. 연탄불 피우는 것보단 낫겠다싶어 시작한 기도였는데...

그런식으로 하는 건 기도도 아니고 그렇게 백날 교회 나와봐야 소용없다는 식으로 들렸습니다.

저를 한심한 인간으로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영성체도 하지않고 미사를 끝내고 집에 와서 9일기도하던 마리아상과 촛대도 다 치워버렸습니다.

 

예전 성당에서도 살기힘들어 냉담하다가 몇년 만에 나가 고해성사를 했더니 신부님 첫마디가 

"그럼 그동안 교무금도 안냈어?" 였습니다. 

돈없으면 성당가면 안되겠다 싶어 그뒤로 발길을 끊었습니다.

  

지난 성탄절부터 몇년만에 다시 찾은 성당도 역시 저에게 위로가 안되네요.

절망을 모두 털어낸뒤 희망으로 가득차서 제대로 기도를 드릴수 있을때 성당을 다시 찾아야할까요?

그런 날이 저한테 과연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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