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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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의원 바닥에 돈이 떨어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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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5-07-09 ㅣ No.8519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셉의원 바닥에 돈이 떨어진 까닭은?

익명의 기부자, 밤사이 문 아래쪽 틈에 돈 밀어 넣고 사라져

▲ 요셉의원 문 틈으로 떨어져 있는 지폐들.

노숙인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치는 요셉의원(원장 이문주 신부)에

익명의 후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밤사이 몰래 쌈짓돈을 놓고 가는 이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낸 뒤 ‘절대로 나를 찾으려고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이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요셉의원의 출입문을 지키는 ‘현관 지기’

민영진(대건 안드레아, 68, 서울 역촌동본당)씨는 지난 2월 11일

아침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의원 문을 열기 위해 숙직실에서 내려오는데

출입문 안쪽에 만 원짜리 다섯 장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민씨는 “누군가 밤사이에 돈을 문 아래쪽 틈으로 밀어 넣고는 사라진 것”이라며

“기부를 하고 싶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직접 건네지 못하고

이렇게 놓고 간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요셉의원에는

‘나같이 못난 사람이 기부하는 게 부끄럽다’며

직접 찾아오지 못하고 아는 사람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이들이 많다.

한 해 동안 모은 돈을 사순 시기에 맞춰 기부하는 이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0만 원을 요셉의원에 보내온 대구 출신

아녜스씨는 요셉의원에 송금이 잘 됐는지 확인하면서

“제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일체 묻지 말아달라”며

 

출신지와 세례명만 남겼다고 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 사회 가장 소외된 이들과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요셉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노숙인들이 기부하는 일도 많아졌다.

요셉의원 한동호(베네딕토) 사무국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

분명히 술이나 사 마실 거라며 5만 원, 10만 원을

직원들 손에 쥐여주고 가는 분들이 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분들에게 무척 큰돈이기에 거절도 해봤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라’는

뜻을 존중해 감사히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나눔을 이어가는 후원자들과 한결같이 자신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요셉의원 환자들도 변하고 있다.

1987년 선우경식(요셉) 원장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로

서울 신림동에 개원한 요셉의원은 “가난한 환자들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

이라고 말한 설립자의 뜻에 따라 28년 동안

우리 사회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1997년부터는 영등포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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