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천호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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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16 ㅣ No.280

여산에서 다시 전주로 가는 길로 조금만 가다보면 천호성지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그저께 이길을 걷고 잇어야 햇지요...

 

아마 계획대로 실천되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 쓰러져잇을겁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천호성지 안내판에서 왼편으로 보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거기서부터

천호성지는 6km라는 표시가 나와있습니다. 이론상으로 한시간 반이면 걸을 수

잇는 거리지요...한번만 쉬면 닿을 수 잇는거리...

 

근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에 수리치골을 갈때도 그랬는데 이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이곳도 마찬가지 더군요...

 

차를 가지고 가는 길이라 금방가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표시된 방향으

로 한참을 가도 이상스레 성지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더니만....이 길이 계속 꾸불꾸불 고개를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5분넘게 고개를 오르면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는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바로 그곳이 천호마을입니다. 여산성지에서 전호마을까지 새롭포장된 길이 바로

여기엿습니다. 당시에 솔직한 심정으로 여기를 걸었으면 나느 죽었을거야...하는

마음이 들더군요...아니면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천호성지에 갔다가 다시 여산으로

오는데 하루가 걸릴것 같은 길이었습니다 .

 

고개를 내려오면 왼편으로 천호성지를 가는길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또 올라갑

니다. 그리고 산의 중턱쯤에 안내판이 나오고 조금더 가면 송이버섯모양의 성지

시작입구가 나타납니다...

 

천호성지는 정말로 고즈넉하다는 표현...그것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곳입니다.

 

천호성지는에는 성 이명서(베드로), 성 손선지(베드로), 성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성 한재(요셉)순교자 김영오(아오스딩)의 묘와 이름모를 순교자 8명의 묘지가

있더군요...묘지로 올라가는 길은 하얀 대리석으로 계단을 만들어두엇는데

이 순교자들의 하얀신앙심을 표현하는 것 같아 계단을 오르면서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묘지는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있었고 그 위에는 하얀십자가가 묘지를 지키고 있

더군요...묘지에서 바라본 천호산의 모습은 정말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묘지에서 내려와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한처 한처 모두가 기도를 하지 않고서

는 지나갈 수 없을만큼 순례자의 마음을 끌어당겼습니다.

 

천호성지에는 피정의 집도 있었는데 이곳에 피정을 오면 정말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고 피정자체로도 나를 돌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 겨울에 우리 청년들에게 이곳으로 피정을 오자고 해야겠습니다...

 

천호마을은 박해때 ’다리실’’용추네’등으로 불리던 교우촌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당시의 교우들은 박해를 피해서 산골 깊숙한 이곳 마을로 들어와 신앙공동체

를 이루었나 봅니다.

 

천호성지에서 바라본 천호마을은 정말 교우촌으로 형성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깨끗하고 고즈넉하고 청명한 마을...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이곳에서 지내며 나를 다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성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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