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살티성지..김영제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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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23 ㅣ No.294

안녕하세요....모두 잘 지내시지요...저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에도 비가 왔었는지...언양에는 아침에 비가 제법오더라구요...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비가오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기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그냥 방안에서 미국 월드시리즈를 보았지요..

 

그리고는 잠시 잠이들었는데 잠이 들기전에 기도를 드렸죠..

 

"믿습니다."

 

잠이 깨고 창문밖을 보니...역시....기도의 빠워란...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로 가기 위해서 버스편을 알아보니 매시간마다

20분단위로 버스가 있고 요금이 630원이었습니다. 싸지요..

지방의 버스운전하시는 기사님들...무지 친절하십니다. 친절하다는 개념을 넘어서

마치 관광버스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언양에서 석남사까지는 20분정도 소요되는데 석남사의 절경이 장난이 아닙니다.

석남사는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지요...

 

석남사에서 내려 살티마을까지 10분정도를 걸어올라가면 왼편으로 살티마을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살티마을로 들어서면 바로 살티공소가 나타나지요..

살티공소에 관한 소개는 나중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세하게 하기로 하구요

공소라는 느낌에서인지 참 포근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살티공소에서 부터 살티성지까지는 10분정도를 더 걸어들어가면됩니다.

 

살티성지에 도착하자 마자 처음에 한일이 바로 주변경관을 둘러보는 것이엇습니다.

그만큼 이곳에 경관이 아름다웠거든요...이거 말로 표현이 안됨..

 

살티성지에 들어서면 경주김씨 가문의 묘지와 그리고 그 묘지를 지키고 있는

하얀성모상을 보게 되고 그 왼편으로 바로 순교자 김영제(베드로)의 묘가 있습니다.

제대와 순교자에 관한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이곳에 처음오는 순례자들도

순교자에 관해 금방 알 수 잇게 되어 잇습니다.

 

김영제(베드로)는 양반출신으로 태중교우였습니다. 박해로 도피의 생활을 하던

김영제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최양업신부님과 다뷜뤼신부님을 맞이해

1858년 공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다른 박해로 인하여 포졸들에게 잡히게

되고 김영제는 경주감영으로 이송됩니다. 그곳에서 울산장대벌에서 순교하신

세분의 순교자를 만나 서로 순교를 약속하지만 세분은 울산으로 그리고 김영제는

중죄인으론 분류되어 대구감영을거쳐 서울로  옮기게 됩니다.

 

김영제가 잡히자 가산은 몰 수되고 가족은 모두 뿔뿔히 흩어지게 되지요. 9개월여를

옥에서 고문과 모진 매속에 배교를 강요당하던 김영제는 자신의 신앙을 분명히

밝히고 끝까지 순교의 길을 걸으려 했습니다. 당시에 나라의 경축일이 되어

특사로 풀려나온 김영제는 서울에서 다시 이곳으로 와서 회장일을 맡은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옥중에서 맞은 매로 뼈가 으스러져 불구자가 된

김영제는 고향에 오면서도 장독(매로 인해 몸이 썩는것)에 걸려 고생을 합니다.

 

다시 가족들을 수소문해보니 누이는 포졸들에게 자수를 하여 잡혀가던중 포졸들이

욕을 보이려하자 도망쳐 죽림굴로 도망을 치고 결국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픈 몸과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김영제는 결국 온몸에 장독이 퍼져

죽게되었지만 그의 얼굴은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반으로 태어나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던 김영제는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신앙을 증거하였으며 더불어 ’장하순교’-매로 인해 온몸에 장독 퍼쳐 사망하게

되는 순교-라는 월계관을 쓰고 주님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김영제(베드로) 순교자의 묘는 아주 잘 정돈이 되어 있엇습니다. 그의 마음을 비쳐

주는 병풍처럼 둘려진 산하는 오늘도 그를 위해 그자리에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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