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마원성지..우정을 기념한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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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1-07 ㅣ No.300

안녕하세요...오늘은 바람이 무척붑니다. 문경지역에는 산으로 덮여 잇어서 그런지

바람이 더욱 세더군요....서울도 날이 추워졌지요...

 

요즘 감기로 몸이 안좋은 관계로 어제 야구만 보고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몸에

열이 많이 나서 땀을 좀 많이 흘렸더니 너무 일찍 일어나더라구요...

 

아침부터 부던히 마원성지로 향했습니다.

마원성지는 순교자 박상근(마티아)의 묘가 있는 성지입니다. 우선 순교자 박상근(

마티아)에 관해 말씀드리지요...

 

신유박해후 이 지방으로 숨어든 충청도의 신자들과 접촉을 하게 되면서 이 지역에

는 빨리 입교한 박상근은 이곳으로 전교를 오신 깔레신부님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에 병인박해를 피해 문경으로 넘어오신 깔레신부님에게 거처하실 처소를 마련

해드리고 후에 신부님과 숨기기 위하여 산을 넘어가던 중 깔레신부님은 순교자의

안전을 걱정해 그만 헤어지고 내려가서 다른 신자들을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박상근(마티아)는 정색을 하며 그럴순 없다고, 신부님께서 죽으면 함께 죽겠다

고 말합니다.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잇지요

 

깔레 신부님은 결국 "마티아..이것은 명령이요..내려가서 다른 신자들을 돌보시오

그리고 우리가 가져온 식량(당시에 남은 식량이 감 1개엿다고 합니다)을 반으로

쪼개어 하나는 내가 하나는 마티아가 가지고 가시오"라고 말합니다.

결국 신부님의 이러한 말씀에 박상근(마티아)는 그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럴 순 없다고...한참을 만류했지만 신부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악수를 한채로 울며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산을 넘어가시는 신부님의 뒷 모습을 보면서 박상근은 한참을 그 자리에서

뜰 줄 모르고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후에 박상근(마티아)는 포졸들에게 잡히어

그의 인품과 , 재능(당시에 박상근은 관리였습니다)을 아깝게 여겨 갖은 회유를

했지만 결국 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두사람의 우정과 순교자 박상근을 기념하는 성지가 바로 마원성지입니다.

 

마원성지로 가기 위해서는 점촌에서 문경읍으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정확한

명칭으로는 마원이라는 곳에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마원천주교성지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잇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원에서 내려

성지로 가는 길을 10분정도만 걸어들어가면됩니다.

 

성지로 들어서면 십자가의 길이 바로 시작되고 그 옆으로 성모상이 순례자들을

반기어 줍니다.  십자가의 길이 거의 끝나갈 때 쯤 커다란 십자고상과 두 사람의

동상이 있고 그 앞으로 묘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곳에 순교자 박상근(마티아)의

묘입니다. 작년에 새롭게 단장한 성지는 제대와 묘지도 잘 꾸며져 있고 더욱이

동상에 관한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이곳에 처음오는 순례자들도 마원성지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성지 앞으로 보이는 조그만 마을과 문경세재의 경치는

풍수지리를 모르는 저도 경관이라고 느낄 수 있더군요...

 

마원성지를 뒤로 하고 걸어나오면서 자꾸 그 쪽 방면으로 고개가 돌아갔습니다.

신부와 신자간의 끈끈한 우정과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순교의 월계관으로

돌아갔고 아마 지금 그 두분은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고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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