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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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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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7-09-05 ㅣ No.90597

 

 

 

♣ 엄마의 비밀 수첩 ♣

일요일을 맞아 모처럼 서랍을 정리하는데 
구석에 숨은 검은 수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의 것일까? 

손때가 많이 묻은 그 수첩을 
설레는 마음으로 펴보았다. 
비스듬하게 누운 글씨, 
바로 엄마의 수첩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한장 한장 넘겼다. 

내용은 잡다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때 올려야하는 
음식재료라든가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가사 몇 구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를 야단치고 마음아파 적은 몇줄의 글... 

별 것 아니겠지 했는데 읽다보니 엄
마의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져왔다. 
중간쯤 보았을까...갑자기 수첩 맨 뒷장을 열었다. 
왠지 특별한것이 적혀있을것만 같았다. 

거기에는 내가 모르는 낯선 
지명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전국 방방곡곡을 망라하는 지명이었다. 
엄마가 왜 이걸 적어 두었을까...궁금했다. 

친구가 사는 곳도 아니고 
먼 친척의 주소지도 아닌데...
한참 생각하다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바로 그거야!' 그랬다. 

엄마에겐 한가지 습관이 있다 
아름답고 소박하고 한적한 산골 마을이 
텔레비전에 소개되면 다음에 꼭 가 보겠다고 
하면서 여기저기 메모하시곤 했는데, 
그 목록을 수첩에 따로 적어 오신것이다. 

그 마을 이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순간 가슴이 찡~했다. 

이 많은 곳 가운데 엄마가 
가 보신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날마다 우리 가족을 돌보느라 
엄마의 몸과 마음은 여행을 떠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수첩을 제자리에 두면서 
마음속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가 꿈꾸는 곳에 
나중에 저랑 함께 가봐요....' 
그러자 내 가슴이 소풍떠나는 
아이처럼 들뜨는것 같았다. 

부억쪽을 쳐다보니 엄마는 오늘도 
우리 가족의 저녁을 짓느라 
한가지 소망도 잊은채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좋은생각 중에서- 
- html제작 김현피터 -

움직이는 아이콘 예쁜라인 gif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찔레꽃 / 이연실 작사, 박태준 작곡, 이연실노래 ♬ 
 
엄마 일 가는 길에 햐얀 찔레꽃 
찔레꽃 햐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햐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햐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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