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시몬]성지순례기..공주황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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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05 ㅣ No.254

어제는 글을 올리다가 제가 잠을 자야할 아는 누님댁에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중간에 멈췄습니다.

대전에서 유성으로 가서 누님의 댁에서 잠을 잤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오랜만에 밥다운 밥먹고 TV좀보다보니 새벽이 되었습니다.

 

누님께서 오늘 신발도 사주시고 밥도 주시고..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공주황새바위.

먼저 황새바위를 가기위해서는 공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유성에서 버스를 탔는데 차비는 2000원이었고 버스편은 많았습니다.

1시간정도를 한참 자고 나니 벌써 차가 공주에 들어섰더군요.

공주터미널에서 처음본 공주의 모습은 정말 차분하다는 맘이었습니다.

들뜨지도 않고 그렇다고 조용하지도 않은 한국적인 분위기 .

이 맘은 공주를 벗어나는 그 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주터미널에서 황새바위를 물으니 건너편에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육교를 건너(특이한 것은 이 육교가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따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장님 이거 배워야 합니다)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630을 주고 버스표를 구입했습니다. 25번 버스를 타야한다

고 해서 그냥 멀뚱히 기다리고 있었지요. 옆에 있던 육사인지...공사인지..2학년

에 다니시는 것 같은 분이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쳐다보고 그냥 웃

어주었지요..

 

25번 버스는 10분정도를 기다리니 승객이 없는 채 도착했습니다.

황새바위에 내려달라고 하니까 알았다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더군요..

지방버스 운전기사님들..모두 친절합니다. 서울만 불친절하지요.

 

이버스를 타고 15분정도를 가면 오른편으로 공주성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버스가

서는데 이곳이 바로 황새바위입니다.

 

오늘은 대전 어느성당에서 어른들이 단체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주함에 피해

를 주지않으려고 나름대로 애를 먹었습니다.

 

황새바위 입구에는 성모님이 하얀옷을 입으시고 서게시고 그 옆으로 성녀로 보이는

분이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언덕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데

무슨꽃인지 한아름 뭉게뭉게 피어있습니다.

 

저는 계속 언덕을 올라서 기념탑으로 갔습니다. 13.8.m의 기념탑은 이곳의 신자들

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세운 탑인데 가운데 계단이 잇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탑앞에는 예전에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썼던 형구틀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기념탑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보면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과 약력이 적혀있는 경당을 볼 수 잇습니다. 경당안으로 들어가면 검은 돌에 글을 새겨두었는데 어찌나 많은 이름이 적혀잇는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 였습니다.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중 유명하신 순교자로는 이존창(가롤로)와 손자선(토마스)

성인이 있습니다. 이 성인은 고문을 받던중 천주교인임을 증명하라는 명령에 자기의 팔을 물어뜯어 신앙을 증거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나이가 스물여덟

이라고 하니 참 부끄럽습니다. 같은 나이에 저는 아직도 그런 믿음을 갖지 못 했으니

까요.. 이분들의 죽음을 기리는 경당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졋는지 깨끗하고 엄중한

분위기를 발산합니다.

 

경당 오른편으로는 12사도를 상징하는 돌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크기가 제각각

이라 제 본명인 ’시몬’사도는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고백성사를

야외에서 진행중이라 함부로 돌아다니기도 어려웠구요.

 

황새바위는 천주교의 성지로서 또 공주의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모두 천주교인들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모든 참수형을 이곳에서

처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신들도 누가 교인이고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어

유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경당왼편으로 내려오는 십자가의 길을 돌아보며 새삼 저의 믿음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직도 그분의 십자가를 뺏지 못하는 미련한 제 몸과 마음을 한번쯤

물어뜯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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