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작지만 귀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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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0-19 ㅣ No.4883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루가 12,1-7)

[작지만 귀한 일]

 

사람은 일상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감동받는 경우가 있게 마련입니다.

엊그제 나는 아침 좌석버스를 탔습니다.

러시아워라 모든 좌석은 이미 다 찼고

나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앞에 앉아 있던 한 30대 젊은이가 벌떡 일어서더니

나에게 공손히 자리를 양보합니다.

내가 정중히 사양하자

그는 아예 몸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섰습니다.

나는 가끔 이런 예의바른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하는 마음이 들어

내심 조금은 허전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이 강퍅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렇듯 선량한 마음씨를 지닌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낍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그에게

“혹시 명함이라도…” 하며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그는 순종하는 모습으로 지갑에서

예쁜 명함을 한 장 꺼내주었습니다.

명함에는 “IFF 향료영업부 과장 박주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말없이 미소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그의 미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는 곧 나의 "사랑의편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 * *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십니다.

이 진리로 사람은 자기 양심에 충실하게 되지요.

왜냐하면 아무도 자신을 심판하실 분을

피해 도망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것은 인간을 신뢰심으로 가득 차게 하지요.

왜냐하면 하느님의 시선은 당신 자녀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지켜 주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지켜 주시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박해가 아니라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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