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장군이 그랬던가요?

 

하지만 황금이 아닌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던 우리 승엽(요셉)이가

 

요즘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전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된다고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저에게 살짝 고백했지요.

 

초등학교 1학년 다운 우리 아들의 고백....

 

너무도 앙증맞고 깜찍하지 않습니까?

 

 

 

자식들 다 필요없다는 우리 부모님들 말씀.....

 

저는 그 말씀을 너무도 빨리 깨닫은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서운키도 하고, 그리고 또 안타까운 마음에 뭔가 엄마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치더군요.

 

제가 왜 안타까와 했는지.......

 

그건 아마도 우리 승엽이가 처음으로 가슴설레이도록 좋아하게

 

된 여자친구와 여태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했다는 말에

 

더욱 더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얼마전 급식당번이어서 회사 휴가를 쓰고 학교에 갔었습니다.

 

지난번엔 남편이 휴가를 내었고, 이번엔 제가 처음으로 학교에

 

간 날이었지요. 아빠가 학교에 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생님도 남편을 보고 무척 반겨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버지가 오니까 친구들이 다 웃어. "

 

 

 

엄마가 오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지요.

 

어쨌든 그날 급식의 주목적은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첫눈에 반했다는 짝사랑 상대 지은이를 만나는 일이었지요.

 

승엽이도 눈치를 챘는지 엄마를 발견하자 마자 저에게 다가와서는

 

핑크빛 가디건을 걸친 단발머리 여자아이를 가리키더군요.

 

볼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는 지은이를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굴 닮아서 여자보는 눈이....????~~~)

 

 

*       *       *       *       *      *       *       *       *       *       *

 

 

어쨌든 아들의 이상형이라하니 승엽이의 소원을 풀어주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일단 그 아이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가 먼저 눈치를 챈것인지 시도하기도 전에

 

그 아이가 저에게로 사뿐사뿐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그 아이가 그러더군요.

 

 

 

 

 

 

"아줌마. 밥 조금만 주세요....."

 

 

 

 

 

아뿔싸!! 잠시 제 할일을 잊었지 뭐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조그만 아이 앞에서 제가 더 가슴설레이고

 

손이 떨리는것이 아니겠어요?

 

 

 

"네가.... 지은이니?"

 

 

"네..."

 

 

"우리 승엽이랑 친하니?"

 

 

"아니요"

 

 

 

"..... .... 많이 먹어라~~~ㅠㅠ"

 

 

 

 

 

금방 눈물이라도 쏟아질듯이 바라보고 있던 요셉이가 살며니

 

저에게 귓속말을 남겼습니다.

 

 

"엄마.. 괜찮아..."

 

 

 

그 작은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더 안타까

 

웠습니다.

 

 

 

 

작은아들 정훈이 유치원 꽃만들기 숙제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기것

 

도 만들어 달라고 승엽이가 자꾸만 보챕니다.

 

아마도 지은이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