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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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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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06-12 ㅣ No.6555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성격도 밝고 친절해서 주위 사람들한테 무척 좋은 인상을 주었다. 당연히 그 남자에게는 따르는 여자도 많았다. 그는 유능했으며 무척 잘생긴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딱 한 가지 좋지 못한 습관이 있었다. 그건 바로 시도 때도 없이 늘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점이 무척 궁금했지만, 그에게 실례가 될까 봐 대놓고 묻지는 못했다.

 

어쨌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버릇만 뺀다면 그는 어느 면을 보더라도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여자 친구는 늘 그것이 불만이었다. 그는 늘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처럼 씩씩하게 걷지도 못했고, 또 어떤 때는 궁상맞아 보이기까지 했다.

여자 친구는 점점 그를 오해하기 시작했다.

 

"저 남자는 분명히 손에 이상이 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이유가 없잖아."

결국 그의 여자 친구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이상한 버릇 때문에 그를 미련없이 차 버렸다. 얼마 후 또 다른 여자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하지만 그 여자 친구도 그가 늘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이유 때문에 얼마 안 가서 그만 돌아서 버렸다.

 

어느 날, 그에게 또 다른 여자 친구가 찾아왔다. 그 여자는 그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더라도 그 때문에 헤어지자고 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는 그의 손을 주머니에서 빼기 위한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다.

 

"아버지, 그 남자에게 악수를 청해 보세요."

그녀는 부모님께 그를 인사시키기로 한 날, 아버지께 그렇게 부탁했다.

그렇게 해 놓고 나자 한편으로는 남자의 손에 무슨 이상이라도 있는지 궁금해졌다.

드디어 그가 그녀의 집으로 인사를 하러 왔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와 정중하게 악수를 나누었다. 의외로 그의 손은 아주 멀쩡했다.

부모님과 인사가 끝나자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아무 이상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녔죠?"

그러자 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사람들의 손을 좀 더 따스하게 잡아 주고 싶어서 그랬던 겁니다 "

 

 

-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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