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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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러우면 시집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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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선 [thereseryu] 쪽지 캡슐

2015-05-01 ㅣ No.84703

 

지난 일요일 꼼짝도 하기 싫어서 쇼파에 누워 리모콘 뺏길까봐 꼭 쥐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종편에서 페널들이 어버이 연합에서 나온 사람들 마냥 현 정권을 치겨 세워대는 것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미친ㅇ이라는등 궁시렁대며 열을 내고 있으니 딸이 커피를 먹다가  엄마! 뭐라고 하든 내버려 두고 같이 나갑시다고 하기에

옛날 4.19 니네들은 모르지 부정부패를 보다못해 학생들이 들고 일어 섰다고 요즘 학생들은 나라가 어찌 돌아가든 너무 이기적이고 개인주의라고 하며 요즘 부모들이 자식들을 부모님만  의지하며 나약하게 키워 오직 나만 이라는 걸로 키워서 저렇다고 열변을 토하니

이러다 우리어머니 쓰러지시겠네 하며 물 한컵을 주드니 마시고 나가입시더 합니다.

장수시대라 어르신 생각들은 쇄뇌 되어져 바뀌어질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으니 걱정이라고 계속 투덜거리니 그만 하시고 사먹는 음식은 싫어 하시니 도와드릴테니 시~작

과천 어린이 대공원 미술관에 가자기에 미술에도 관심없지만 답답하다고 하니 일단 출발하자며 재촉을 하기에 간단히 김밥을 만들고 간식을 넣어 딸이 하자는데로 억지로 따라나섰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또 짜증을 내니 와!꽃들이 너무 예쁘다며 호들갑?을 떨어대기에 배고프니 어디 자리라도 잡고 밥이나 먹자고 하니 조금 더가면 미술관 입구에 탁자들이 많으니 그기서 먹자고 합니다.

미술관 가까이 가니 사람들은 거의 띄엄띄엄하니 한적했습니다.

입구에서 자리잡고 김밥등 준비해간 음식을 늘어놓고 밥을 먹으려는데 옆 자리에 노부부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너무 심하게 할머니를 챙기시기에 집에서나 하시지 좀 심하다고 투덜거리니 딸이 우리 어머니 참 힘들게 사신다. 나라걱정에 이제는 남에 부부한테까지 그만 하시고 배고프시다고 했잖냐 빨리 식사나 하시죠 하는데도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그때 딸이 하는말 그렇게 부러우세요? 그러면 엄마도 늦지 않았으니 시집 가시지요 저는 대환영입니다.

미친것 헛소리 하지마라 하면서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할머니께서 아프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치매이셨습니다.

음식 드시는데 흘러내리니 물 티슈로 연신 닦아주시고 손을 꼭 쥐어 주시면서 여보 꽃들이 예쁘지 당신처럼 아름답지 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촛점 잃은 멍한 눈빛으로 바라 보시는데 아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참 사람 마음이 간사했습니다.

아까는 뭐하는 거냐 집에서나 하시지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주책이라 생각 했는데

제 생각이 너무 짧았다는 것에 미안 하기까지 했습니다.

너무 감동이며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참 행복하시겠다고 생각하는데 밥은 먹은둥 마는둥 딸이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관 들어 갑시다며 손을 끄는 딸 한테 잡혀 들어 가면서 또 돌아보곤 했습니다.

딸이 하는 말 그러니까 부러우시면 시집 가시라니까요 하기에 또 지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림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는지라 딸보고 나는 입구 의자에 앉아 있을테니 감상하고 오라고 하니 시집 갈 연구나 하고 계십시요 저 들어 갔다가 오겠습니다.

혹시 또 모르죠 옆자리에 혼자 오신 외로운 할아버지가 오실지 라며 농담을 합니다.

헛소리 말고 빨리 다녀오기나 하라고 했습니다.

내려오면서 노부부를 찾으니 이미 자리를 뜨셨습니다.

딸이 하는 말 엄마 치매 걸리면 안되지만 만약에 치매 걸리시면 절대 요양원에 보내드리지 않을테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고 지금부터 치매 걸리게 되면 예쁜 치매되게 해주세요라고 매일 새벽미사시 기도 하랍니다.

엄마 성격이 좀 욱 하셔서 치매 걸리면 아이구 상상만 해도 라며 놀려대기에 밤새 안녕할꺼라니까 아이구 제발 그러십시요 최고에 복이라고 하며 놀려댑니다.

아들아들 하지말고 그러니 제일 먼저 예쁜 이 딸한테 잘하시고 밖에 봉사보다 안에 봉사가 제일 먼저인거 아시죠?

엄마는 무조건 소통 하시는 것 같지만 때론 너~무 불통인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며 그것만 바꾸면 된다는둥 잔소리?를 해대기에 그만하자 알았다며 말을 잘랐습니다.

겉만보고 사람을 쉬웁게 평가해버리는 저도 좀더 신중해야 겠다고 그날 이후로 그러지 않겠다고 맘을 다져 봅니다.

오늘 아침에 미사후 자매들과 나오면서 뒷담화?가 (나쁜건 아니지만) 시작되다보니 과천 노부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제 답이 좀더 지켜보자고 했답니다.

갑자기 노부부 생각이 나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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