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

인쇄

비공개 [220.93.6.*]

2008-03-21 ㅣ No.6456

신부님이나 수사님, 수녀님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성욕을 느낄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아니면 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성욕이 없다면, 수행하는데에 더 편리하지 않겠는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바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면 그 삶은 봉헌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부님이나 수사님, 수녀님들은 자신들의 삶을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기 위해서,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거세하거나 성기를 불로 지지는 일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봉헌의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온전히 살아있는채로 바쳐지는 제물을 드리는 것, 그것이 봉헌생활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누구나 그렇듯이 타오르는 성욕 앞에서 신부님이나 수사님, 수녀님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번민에 사로잡히는 시기에 시련중에 기도를 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아무리 기도를 해도 기도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잡생각, 딴생각에 시간만 물흐르듯이 흘러가기 일쑤입니다. 성체조배, 피정, 미사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이럴 때 우리는 일반사람들의 생활 안에서 원리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군인과 신학생들의 공통적인 생활의 부분은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과, 반드시 체육활동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쁘게 살 때에, 자질구레한 것을 잊을 수 있고, 몸을 움직일 때에 내 안의 잡스러운 기를 방출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부님이나 수사님, 수녀님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는 안에서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가지십니다. 어떤 때에는 잘 모르는 신자들이 신부님들 골프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게 많은 분들이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하는 골프치는 신부님과 도무지 상상이 안가는 말도 안되는 창녀촌가는 신부님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성욕을 자제못해서 여자를 만나느니 오히려 몇 곱절 돈이 더 들어도 골프치는 신부님이 더 나으신 분이라고 누구나 말씀하실 겁니다. 바로 그런 겁니다. 그래서 사제들의 생활을 삐딱하게 보기 시작하면, 사실은 별 것 아닌 것, 오히려 그 분들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것까지도 내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혹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그 분을 죄인취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절대로 그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람의 탐욕은 나이가 들 수록 더해집니다. 젊었을 때에는 성욕에 미치지만, 나이가 들수록 금욕과 명예욕에 미칩니다. 우리의 사제들께서 성욕뿐만 아니라 금욕에 있어서도 명예욕에 있어서도 하느님 앞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로서 살 수 있도록, 또한 그 가난함을 이루기 위해 따라오게 되는 인간적인 나약함에, 내가 직접 부딪혔다 하여 욕 한번 하기 보다 먼저 기도로서 그 분께 힘이 생기도록 마음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357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